by오희나 기자
2013.06.19 14:28:08
게임빌, 장마감후 공시 불구..장중 대량 매물 출회로 '급락'
거래소, "게임빌, 이상 현상 발견 예의주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사전정보 유출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한국거래소가 게임빌의 유상증자 공시정보에 대한 사전 유출 여부를 조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기업들과 기관들의 불공정거래로 정보싸움에서 밀린 개미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게임빌(063080)은 지난 12일 오후 4시께 시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928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장마감이후에 공시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주가는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기관투자가들은 23만여주를 팔아치웠다.
기관투자가들이 게임빌의 유상증자 계획을 사전에 미리 입수해 손실을 회피했을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장중 증자 규모와 자금 사용 내역 관련 루머가 나돌았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사전정보 유출 논란은 비단 게임빌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 인수·합병(M&A)·증자·수주 등 기업들의 내부정보 사전 유출 의혹은 끊이질 않고 있다.
실제로 얼마전 에넥스(011090)는 금융기관 차입금 상환 공시 전후에 주가가 급등락하고 거래량이 폭증해 사전 정보유출 의혹이 일었다. 에이치엔에이치글로벌리소스(H&H)는 젬백스&카엘이 경영권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해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웅진그룹도 거론됐다.
당시 윤석금 회장의 부인이 웅진홀딩스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기전 웅진씽크빅 보유주식 전량을 처분해 사전에 정보를 알고 손실을 줄인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 이밖에도 한성엘컴텍, ‘안철수 테마주’로 불렸던 미래산업 등도 논란이 됐다.
공시전에 주가가 이상 급등락을 보인 일부 종목은 어김없이 논란에 휩싸였지만, 혐의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은 데다 기업 내부정보가 기관투자가들에 새나간 일이 워낙 많기 때문에 처벌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
업계관계자는 “기업들이 기관투자가에게 내부정보에 대한 언질을 주는 등의 사례는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하지만 사실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실제 처벌받은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감시부 관계자는 “게임빌과 같이 이상 현상을 보이는 종목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매매거래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되면 심리부로 이관시켜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