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2012]김용환 "해외 플랜트, 차별화된 금융전략 필요"
by신혜리 기자
2012.03.29 14:32:34
"`선금융 후발주` 형태의 입찰 일반화로 금융 역할 확대"
국제금융컨퍼런스(IFC) 특별연설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금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해외 플랜트시장은 국가대항전 양상을 띄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지원전략이 시급하다."
김용환 수출입은행 행장은 29일 이데일리와 서울파이낸셜포럼 공동주최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금융컨퍼런스(IFC) 특별연설을 통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의 중요성에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사업규모가 점차 대형화되면서 최근엔 `선금융 후발주` 형태의 입찰이 일반화되고 있다"면서 "경쟁력 있는 금융조달이 수주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대규모 프로젝트선 수출신용기관(ECA)이 제대로 금융을 조달하지 못하면 신규 사업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김 행장은 "글로벌 플랜트 시장이 오는 2015년까지 1조1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올해 녹색과 플랜트, 자원개발 등 미래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총 70조원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중동과 중남미 지역에 대한 통합 마케팅을 통해 유망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도 말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650억 달러 규모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중 약 80%가 5억달러 이상의 대형 프로젝트였다.
김 행장은 올해 `투자개발형` 사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도 내비쳤다.
그는 "우리 기업이 단순하게 시공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주, 사업운영, 제품구매 등 사업 전반을 주도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적극 발굴해 금융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최근 개도국 정부의 인프라 사업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대외경제협력기금과 수출입은행 자금을 혼합한 `복합금융`을 통해 금융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근 인프라 사업 발주가 급증하고 있는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3국 정부와 상시 협의채널을 구축해 지원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라고도 말했다.
여기에다 "글로벌 비즈니스에 취약한 국내 상업금융회사들이 해외 프로젝트 금융시장에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 매커니즘도 모색할 것"이라며 "국내외 금융네트워크를 확충해 대형 프로젝트 공동 금융지원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및 정책금융기관을 아우르는 정례협의체를 구성해 대형 프로젝트 지원경험을 공유하겠다"면서 "국내 금융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