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7일만에 조정..外人 매수 21일만에 `스톱`

by장순원 기자
2010.04.09 15:32:48

외인 현선물 동반매도..선물 6천계약 매도
IT·자동차 대형주 부진..은행주 강세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만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1720선으로 후퇴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동반 매도에 나선 것이 지수를 내리눌렀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21거래일만에 팔자세로 돌아섰고, 선물시장에서도 순매도하며 부담을 줬다.

최근 규모가 늘고 있는 펀드환매 탓에 투신권이 대규모 매물을 내놓는 등 기관도 팔자세를 이어갔다.

개인들이 주식을 사담으며 버텼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4개월째 2.0%로 동결했지만 증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진 못했으며, 일본과 중국 등 주변 아시아 증시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31포인트(0.54%) 하락한 1724.47을 기록했다.

뉴욕증시가 소매판매 호조로 상승했다는 소식에 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기관매물과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세가 출회된데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도 매도우위로 돌아서자 171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장 후반 프로그램 매물이 줄어들고, 개미들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지만 지수방향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개인은 3594억원 사자우위를 보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원, 3192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선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21거래일만에 처음이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6589계약 순매도를 기록해 프로그램 매물을 촉발시켰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1332억원 가량의 매도세가 나왔다.

외국인이 IT나 자동차 등 대형주를 위주로 매물을 내놓으면서 이들 종목이 부진했다. 삼성전자(005930), 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등이 내림세를 기록했고, 현대차(005380) 등도 부진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실적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주식시장에서 엿새째 랠리를 기록했다. 채권단이 감자나 유상증자 등 재무개선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북한이 금강산 남측 부동산 일부를 통결하고 새로운 사업자에 의한 관광을 시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기존 금강산 사업의 주축인 현대그룹 계열사 주식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현대상선(011200), 현대엘리베이(017800)터, 현대증권(003450) 등이 내림세를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053000)가 블록세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은행주들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탔다. 그동안 은행주 발목을 잡고 있었던 수급부담이 해소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노사 잠정합의안 부결됐다는 소식에 금호타이어(073240)는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