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지주, 1조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by김수연 기자
2009.07.10 15:32:00

2조원 계획에서 절반으로 줄여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KB금융(105560)지주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당초 2조원을 계획했다가 절반으로 줄였다.

KB금융지주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3000만주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3000만주는 총 발행주식수 3억5600만주의 8.4%에 해당한다.

신주 가격은 기준가격에서 25% 할인해 결정된다. 만약 4만6000원이 기준가격이라면 신주 발행가는 3만4500원, KB금융지주는 약 1조35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유상증자 규모 및 용도 등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1조원 규모의 자본을 우선 확충하고, 향후 상황을 봐가며 추가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의견을 모았다.



KB지주는 확충한 자본을 증권 보험사 등을 인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거나 향후 외환은행이 매물로 나올 경우에 대비하는 등 다목적 포석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발행신주의 20%(600만주)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되고, 나머지 80%는 기존 주주에게 배정된다. 신주 전부에 대한 청약이 이뤄지는 경우 구주주에게 1주당 약 0.0776839주의 비율로 배정된다.

신주배정기준일은 7월 27일로 신주를 배정받을 권리를 갖기 위해서는 7월 23일까지 KB금융지주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발행가는 청약일 3거래일 전인 8월 21일에 최종확정 될 예정이다.

KB금융지주는 "3000만주 청약이 모두 이뤄지면 2009년 3월 말 연결기준 BIS자기자본비율은 12.14%에서 12.66%, Tier I 자본비율은 8.60%에서 9.12%로 각각 약 0.52%p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