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구제안 부결..국내 車업계 영향은?

by문영재 기자
2008.12.12 15:35:09

[이데일리 문영재 민재용기자] 미국 상원이 12일 자동차업계 구제안을 결국 부결시키면서 국내 자동차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빅3`와 거래하고 있는 GM대우나 현대차(005380)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국내 4600여 부품업체에도 직간접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장기로는 글로벌 경쟁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 상원의 이번 표결로 빅3의 파산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일부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부품업체들까지 불똥이 튈 것으로 우려된다.
 
GM계열의 GM대우가 직접적인 피해 대상으로 꼽히며 멕시코에 크라이슬러 브랜드로 6만여대를 팔고 있는 현대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자동차팀장은 "일각에서 빅3의 부도가 한국업체들에게 기회일 수도 있다고 주장하지만 (빅3의 부도가 현실화되면) 국내 완성차업체 역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익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빅3가 파산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길은 더 막힐 것"이라며 "특히 GM브랜드를 달고 미국으로 수출하는 GM대우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빅3와 거래하고 있는 현대모비스(012330) 등 국내 부품업체들도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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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그러나 미 정부가 빅3 모두를 파산에 이르도록 내버려두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다만 미 정부는 이번 경우에도 과거 70년대 말 크라이슬러 위기 때처럼 빅3에 고강도 구조조정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시 크라이슬러는 회장과 31명의 부사장 등 경영진이 한꺼번에 물러나고 임금삭감, 각종 수당 포기, 자산매각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빅3의 연내 부도는 희박하다"며 "내달 6일 미 민주당이 집권하는 시기까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등 빅3가 연내 지원금이 들어오지 않으면 파산할 것이라며 `엄살`을 부렸지만 다수당인 민주당 집권과 함께 구제안이 재상정돼 구제안 처리절차를 다시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자금지원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구제금융이 투입되면 빅3는 공장을 정상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센터장은 "지금은 금융시장 혼란에 따른 신용경색이 문제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빅3의 다운사이징으로 경쟁압력이 완화되고 글로벌 자동차산업 재편속에서 현대·기아차(000270)의 입지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