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07.10.29 16:38:29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탄광에 카나리아를 들고 들어가는 이유는 산소가 희박하면 곧바로 죽는 카나리아의 습성 때문이라고 하죠. 주가가 바로 카나리아 같습니다. 떨어지는 주가는 기업이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적신호라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영원한 1위`처럼 보였던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증시에서 적신호를 보내고 있는데요. 국제부 김국헌 기자는 이들 글로벌 기업의 흥망성쇠에서 수성(守城)의 원칙은 혁신이라고 전합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005930)를 편입했던 주식형 펀드들이 고배를 마셨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블루칩 삼성전자 주가가 `삼성 위기론`과 함께 부진한 흐름을 나타냈기 때문입니다. 펀드 매니저들은 `삼성불패`의 신화를 믿었지만, 지난해 70만원을 돌파한 주가는 올해 들어 50만원대를 맴돌고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미국과 일본을 대표했던 블루칩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76년간 세계 자동차 산업을 지배했던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을 간과했다가 올해 상반기 일본 열도의 도요타 자동차에게 세계 1위 자리를 내주는 치욕을 겪었습니다. 7년 전 90달러대까지 치솟았던 주가도 현재 그 3분의 1 밖에 안되는 30달러선에 머물고 있고요.
인기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2로 게임 시장을 휩쓸었던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기업 소니도 지난 6월에 닌텐도에 주가를 추월당하는 수모를 겪었습니다. 여성과 노인을 새로운 게임층으로 끌어들이며 틈새시장을 공략한 닌텐도는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 10조엔을 돌파한 반면, 사상 처음으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소니는 회생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자신했던 국가 대표 블루칩들이 이렇게 한 순간에 꺾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해마다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선정하는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위크(BW)는 당연한 듯 하지만 실행하기 힘든 답을 제시합니다. 바로 혁신입니다.
BW는 "재빠르게 혁신하지 않으면 죽는다"며 `지속적인 혁신`을 수성의 원칙으로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3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선정된 애플한테 그 비결을 한 번 배워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