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눈을 보호하자
by조선일보 기자
2007.04.06 16:35:28
[조선일보 제공]
황사는 피부나 호흡기에만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다. 황사 속 중금속과 여러 가지 오염물질은 안구의 각막이나 결막에도 흠집을 내고 2차 감염까지 일으킬 수 있다. 라식이나 백내장 등 안과 수술을 받은 사람은 심한 경우 황사 때문에 실명할 수도 있다.
황사가 있는 날은 대기습도가 떨어져 평소보다 눈물 증발량이 많아지므로 안구건조증이 심해진다. 눈물이 부족하면 눈에 침투하는 각종 세균들을 막아내는 힘이 약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또 각막 등이 먼지에 긁혀 상처가 나기 쉽다. 손으로 눈을 비비지 말고 수시로 인공눈물을 넣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해줘야 한다.
황사 먼지가 각막과 렌즈 사이에 들어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하드 렌즈는 렌즈 자체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소프트 렌즈는 잘 움직이지 않지만 눈물 순환이 잘 안돼 황사바람을 타고 들어온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황사가 심한 날은 렌즈 대신 안경을 끼는 것이 좋다. 꼭 콘택트 렌즈를 껴야 한다면 1회용 렌즈가 적합하다.
라식은 수술 후 6~12개월, 라섹은 3~12개월 정도 눈물이 평소보다 적게 분비된다. 수술할 때 파괴된 신경이 완전히 재생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때 황사로 인해 염증이 심해지면 신경 재생이 잘 안될 수 있다. 황사가 심할 때는 겉보기에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안과를 찾는 것이 좋다. 보이지 않는 미세한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수술 후 3개월까지는 수술 부위가 약해져 있다. 이런 상태에서 황사 먼지가 눈에 들어가면 가렵다고 비비다 수술 부위가 터질 수 있다. 세균이 약해진 수술 부위를 통해 검은 눈동자에 침입, 염증을 일으켜 시력을 빼앗아갈 수도 있다. 최대한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