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황)주가, 이틀째 조정..금리·환율 상승

by이경탑 기자
2002.08.26 17:04:34

[edaily 이경탑기자] 26일 금융시장은 지난주말에 이어 혼조세가 지속됐다. 미국증시 조정이 국내시장으로 그대로 옮겨진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주가상승을 주도해온 외국인이 이날 사흘만에 1000억원이상의 순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예탁금도 7일만에 소폭 감소세를 보여 9조524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반해 채권 수익률은 조만간 이어질 지표발표에 따른 부담에도 불구하고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달러/원 환율도 사흘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주는 전주말보다 5.72포인트(0.77%) 떨어진 734.79, 코스닥지수는 0.45포인트(0.74%) 떨어진 59.40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3년물인 2-4호의 수익률은 지난 주말대비 9bp 높은 5.57%, 달러/원 환율은 전주말보다 2.70원 오른 1205.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조정세 지속..양시장 5일선 아래로

주식시장이 지난주말 하락에 이어 이틀째 조정양상을 보였다. 지난주말 미국시장 급락세와 외국인의 매도세가 부담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래소시장에서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낙폭은 크지 않았다.

종합주가지수는 내림세로 끝난 미국시장의 부담으로 약세로 출발했다. 장초반 선물과 현물시장에서 외국인들이 각각 매수와 매도포지션으로 대립, 지수는 약보합권에서 공방을 지속했으나 외국인들이 1000억원 이상의 현물을 매도함에 따라 단기추세선인 5일선(740포인트)아래로 떨어졌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5.72포인트(0.77%) 떨어진 734.7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전주말(8억2417만주)보다 줄어든 6억8523만주, 거래대금도 이전 거래일(2조3520억원)보다 감소한 1조8376억원으로 집계됐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10개 포함 298개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465개를 기록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운수창고가 2.50% 떨어졌고 전기전자와 의료정밀, 운수장비, 통신, 보험 등이 1%대의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이 1.30% 올랐고 기계, 건설, 은행 등이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들도 내린 종목이 더 많았다. 삼성전자가 1.30% 하락했다. SK텔레콤과 국민은행은 보합을 기록했다. KT와 한국전력은 각각 2.88%, 0.47% 내렸다. 이밖에 현대차와 LG전자, 삼성전기 삼성전자우 등도 2∼4%대의 하락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45포인트(0.74%) 떨어진 59.40으로 한 주를 시작했다. 또 지난 8일 이후 상회하던 5일 이동평균선(59.59)도 하회하게 됐다. 오른 종목이 상한가 25개 포함해 288개인 데 반해 내린 종목은 462개(하한가 15개)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금속, 기타제조, 소프트웨어, 출판매체복제, 화학 등의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운송업종과 디지털컨텐츠업종이 각각 3.96%와 3.3% 떨어진 것을 비롯해 인터넷 비금속 일반전기전자 등이 약세권에 머물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중 아시아나항공과 새롬기술이 4%대의 낙폭을 기록했고 다음과 국순당도 3%대 하락했다. 엔씨소프트가 4.81% 오르고 휴맥스와 KTF가 소폭 올랐을 뿐이다.

하지만 델타정보통신 계좌 도용 사건 여파로 보안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며 보안주들이 급등세를 타 눈길을 끌었다. 전자인증의 실질 수혜주로 알려진 소프트포럼과 이니텍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싸이버텍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씨큐어테크, 안철수연구소, 장미디어 등 여타 보안주들도 호조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신규등록주인 이모션이 등록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미주제강, 세림아이텍, 신화정보, 엔에이씨정보, 헤스본, 벨로체피아노, 화일약품 등도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계좌도용사건의 대상인 델타정보통신이 하한가까지 추락했고 400만주의 유상증자 물량이 상장예정인 주성엔지니어링도 하한가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제이엠피, 테크원, 피에스텍, 세광알미늄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려났다.

◇채권수익률, 7일째 상승..국고3년2-4호 5.57%

채권시장 수익률은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급등했고 국고3년과 국고5년은 각각 5.5%대, 6%대에 안착했다. 이날 국고3년 2-4호는 지난 주말대비 9bp 높은 5.57%, 2-1호는 9bp 높은 5.54%로 마쳤다. 국고5년 2-8호는 14bp 오른 6.01%, 2-2호도 13bp 오른 6.00%으로 마감했다. 통안2년 8월1일물은 6bp 오른 5.50%을 기록했다.

지난주말 미국 주식시장과 국채수익률이 하락했지만 채권시장은 아직 발표되지도 않은 월말 경제지표 위협에 눌려 맥을 못췄다. 8월 소비자물가 등 펀더멘털 지표가 시장에 불리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장중 내내 매수심리가 극도로 취약했다.

특히 국고5년 등 장기채권 수익률 상승폭이 단기채를 압도했다. 시장참가자들의 거래 기피로 체결이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장기채 수익률 상승에 대한 두려움이 상당했다. 국고5년은 국채선물 종료직전 결국 6%대에 진입했고 이날 입찰된 외평채 5년물 5000억원도 6.10%에 낙찰됐다. 3-5년 스프레드도 크게 확대돼 40bp대로 벌어졌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는 국고3년이 전일대비 1bp 낮은 5.26%, 통안2년이 2bp 낮은 5.28%, 국고5년이 1bp 낮은 5.66%, 회사채3년 AA-급이 1bp 낮은 6.13%, BBB-급이 1bp 낮은 9.96%다.

◇환율 사흘상승, 2주내 최대변동..1205.3원 마감

이날 달러/원 환율은 달러매수 우위로 전주말보다 2.70원 오른 1205.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8일 1206.8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 변동폭은 8.30원으로 지난 14일 11.60원 이후 2주만에 최대 변동치를 보였다.

월말로 접어들고 있으나 기업 네고는 많이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결제가 꾸준히 나와 환율상승을 이끌었다. 은행들은 달러/엔 상승세가 주춤하자 달러매도에 신경을 썼으나 달러공급 부족으로 환율이 상승하자 손절매수에 나섰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오전중 119.30엔 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으나 이후 119.80엔대까지 반등해 달러/원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고 4시30분 현재 119.78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4시30분 현재 100엔당 1006.3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환율이 급변동할 때는 적절한 수급대책 등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하반기 이후 수출과 투자, 내수가 균형있는 성장으로 올해 잠재성장률 수준의 건실한 성장을 유도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