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북한군, 쿠르스크서 이미 교전…극동 토착민 위장”

by김윤지 기자
2024.11.25 10:55:11

우크라군 참모총장, 매체서 밝혀
"북한군, 러시아 위장 신분증도 가져"
왈츠 내정자 "트럼프, 확전 우려해"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 전선에서 이미 교전했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2020년 지난 노동당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사진=조선중앙TV 화면, 연합 제공)
24일(현지시간) RBC 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아나톨리 바릴레비치 우크라이나군 참모총장은 북한군 1만1000명 이상이 쿠르스크에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군과의 전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에 대해 “이들은 주로 일반 부대 소속”이라면서 “러시아 극동지역의 토착민으로 가장하고 있고 이를 위한 신분증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군은 유럽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 받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최근 북한의 러시아 파병, 서방의 미사일 사용 허용 등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9일 미국의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로 러시아 브랸스크 군사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20일엔 영국에서 공대지 순항 미사일 스톰섀도로 연일 러시아 본토를 공격했다. 이에 다음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드니프로로 향해 신형 미사일 오레니시크를 날리는 등 양측은 각축전을 벌였다.



앞서 지난 23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글로벌 디펜스 코퍼레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20일 쿠르스크 마리노 지역으로 향한 스톰섀도로 인해 북한군 500명과 러시아 군 장교 18명이 사망하고 러시아 군인 33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차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인 마이크 왈츠 공화당 하원의원은 같은 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이 북한의 파병과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엄청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인 지뢰 사용을 허용한 것에 대해 전쟁의 흐름을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호전”과 유사한 것으로 바꾸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혔지만 좀 더 광범위한 틀 안에서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책임감 있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바이든 행정부의 국가 안보 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과 회동을 가졌다면서 “두 행정부를 이간질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미 적국들의 생각은 틀렸다. 우리는 미국을 위한 하나의 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