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나은경 기자
2023.03.21 11:09:28
췌장암 생쥐 모델서 항암 효과 확인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기반 혁신신약 개발 기업 메드팩토(235980)는 췌장암 대상 백토서팁 병용요법의 전임상 데이터가 ‘미국암연구학회 2023’(AACR 2023·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포스터로 채택됐다고 21일 밝혔다.
AACR은 매년 120여개국에서 2만여명의 연구자가 모여 암 관련 지식 및 임상 연구를 공유하는 국제 암 학회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올해 AACR은 다음달 14~1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다.
메드팩토는 이번 학회에서 백토서팁과 아르기닌 메틸화 효소 5(PRMT5) 단백질 활성 억제제 ‘T1-44’ 병용요법의 전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암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소로 알려진 PRMT5 단백질은 췌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에서 발현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드팩토는 PRMT5 단백질 억제제인 ‘T1-44’를 개발한 영국 옥스포드 대학 닉 라탕(Nick La Thangue)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백토서팁과 T1-44를 병용 투여했을 때의 항암 효과를 췌장암 세포 이식을 통해 제작한 췌장암 생쥐 모델에서 확인했다.
연구결과 백토서팁과 T1-44를 함께 투여했을 때 T1-44 단독 투여시보다 주변 조직으로의 전이가 줄어들어 생쥐의 생존율이 60% 가량 증가했다. 또한 T1-44 단독 처리 시와 비교할 때 종양의 크기도 눈에 띄게 줄었다.
백토서팁과 T1-44의 병용 투여시 암세포의 이동능력, 세포 사멸 과정, 세포 외 기질 등에 관련한 유전자들의 변화가 뚜렷했다. 특히, 종양 억제 유전자로 알려진 BTG2의 발현이 병용 투여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메드팩토 관계자는 “전임상에서 백토서팁과 T1-44를 병용 투여했을 때 종양 억제 유전자인 BTG2의 발현을 증가시켜 췌장암의 전이를 억제하고 종양의 크기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병용요법이 췌장암 환자 치료에 새로운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