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특 “화이자 맞고 대상포진 걸렸다” 주장… 전문가의 의견은
by송혜수 기자
2021.11.08 11:09:58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유명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본명 박정수·38)이 화이자 백신을 맞은 뒤 대상포진에 걸렸다며 백신 부작용을 주장했다.
이특은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혹시 요즘에 대상포진 걸리신 분들 계시느냐. (대상포진은) 고령층에서 많이 걸리는 병으로 알고 있는데, 요즘은 젊은 층들이 많이 걸린다고 한다. 저 또한 대상포진에 걸렸다”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그 이유가 화이자 백신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한다”라며 “의사들이 연구 중이라고 하는데, 갑작스럽게 면역 층이 무너져서 대상포진 환자들이 많아졌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주변에도 5명 넘게 대상포진에 걸려 유행병인가 싶었는데 이런 정보를 들었다”라며 “병원 가서 주사 맞고 약 드시고 건강 잘 챙기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글 말미에 ‘대상포진’ ‘화이자’ ‘백신’이라는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다만 현재는 해당 글이 삭제된 상태다.
대상포진은 어릴 때 감염된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세포에 잠복해 있다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 주변으로 퍼져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발병 시 피부에 발진이나 물집 등을 유발하는데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해야 하며 치료가 늦어지면 물집과 발진이 사라진다 해도 2차 감염이나 만성 신경통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화이자 백신 접종 후 백신 부작용으로 대상포진을 앓았다는 주장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등에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스라엘의 텔아이브 소우라스키 의료센터 등 연구진이 지난 4월 화이자 접종자 5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대상자 중 491명의 자가 면역 염증성 류머티즘 질환을 진단받았다. 그리고 해당 질환을 진단받은 환자 중 1.2%인 6명에게서 대상포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빅토리아 푸러 박사는 “현재로서는 화이자 백신이 대상포진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일부 환자에게서 방아쇠 역할을 했을 가능성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을 맞고 대상포진에 걸렸다는 보고들이 많이 있는데 아직 정확한 기전은 밝혀져 있지 않다”라며 “인과성이 없다고 명백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백신을 맞고 다른 증상은 없는지 관찰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