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메뉴로 혼자 먹지만 제대로 먹는다

by전재욱 기자
2021.07.02 11:08:17

혼자 즐기기 부담스러운 장벽 낮추는 외식업계
각광받는 1인 피자 시장과 혼자도 부담없는 빙수도
새로운 시장 평가받지만 확장성은 제한된 한계도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혼자 먹지만 제대로 먹으려는 나홀로 가구를 겨냥한 1인 메뉴가 잇달아 출시돼 부담을 덜고 즐길 만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피자 업계는 1인 메뉴 개발에 열중이다. 피자헛은 지난달부터 배달앱 요기요에서 1인용 피자를 단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애초에는 매장에서만 포장으로 판매하던 8인치 크기의 1인 피자였는데 배달을 시작한 것이다.

도미노피자는 최근 ‘1인 피자’ 카테고리를 마련했다. 기존에 피자는 크게는 라지와 작게는 미디엄 사이즈 두 종류로 판매했는데 미디엄 사이즈를 1인 메뉴로 적용시켰다. 중량과 가격은 기존 피자와 동일한데 카테고리를 1인 메뉴로 따로 마련해서 뺐다.

도미노피자 측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혼자 식사를 즐기는 혼밥 족을 위해 1인 피자 카테고리를 론칭했다”고 했다.

피자 단가와 식습관을 고려해 최소 2인 이상 크기로 정형화돼 왔는데 점차 틀이 깨지는 모습이다. 1인 피자 메뉴를 특화해서 시장을 창출해온 고피자는 국내외 지점이 110호점을 돌파해 성장하고 있다.

커피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빙수다. 홀로 먹기에 부담스러운 양을 고려해 무게를 줄이고 진입 장벽을 허물고자 애쓴다.



이디야커피가 내놓은 ‘1인 빙수 신제품 2종’은 팥인절미와 망고요거트로 구성해서 인기가 좋다. 가격은 5400원으로 합리적이라 부담이 덜하다.

가성비 커피 프랜차이즈 더벤티가 여름 시즌에 맞춰 소개하는 대표적인 시그니처 메뉴인 ‘마시는 빙수’를 3년 연속으로 선보인다.

더벤티도 3년째 여름 한정 메뉴로 ‘마시는 빙수’를 출시했다. 한 손으로 들고 마실 수 있도록 고안된 1인용 컵빙수로, 음료 제품처럼 테이크아웃이 가능해 이동하면서 빙수를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외식으로 홀로 소비하기 꺼려지는 게 육류인데 `박가부대&치즈닭갈비`의 ‘1인 혼닭’은 부담을 줄인다. 한 끼 식사에 적당량을 소포장해 포장으로 판매한다. 매장 메뉴과 동일하게 밥과 김가루를 제공하고 만두튀김과 쌈무 등 찬류도 빠지지 않는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혼자 먹지만 제대로 먹으려는 욕구가 큰 이들을 위한 메뉴는 새로운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외식업계가 1인 메뉴에 주력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치킨 시장은 대표적으로 꼽힌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를 고려하면 최소 금액이 한정돼 있어서 마냥 양을 줄이고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