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노량진수산시장 7번째 명도집행…상인·수협 직원 간 충돌

by박순엽 기자
2019.06.27 10:46:15

27일 오전 명도집행해 점포 12곳 폐쇄
상인·집행 인력 물리적 충돌 발생도
상인 2명 다쳐 병원으로 옮겨

27일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이 7차 명도집행에 나선 법원 집행인력, 수협 측 직원들과 충돌을 빚은 뒤 대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한 7차 명도집행이 진행돼 수협 직원과 상인들이 충돌을 빚었다.

27일 수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0분쯤부터 수협 직원 100여명과 법원 집행인력 30여명이 구 노량진수산시장 내 점포를 대상으로 명도집행에 나섰다. 이번 7차 명도집행으로 상인 10명이 운영하던 구 시장 점포 12곳이 폐쇄 조치됐다.

지난 5월 20일 실시된 제6차 명도집행 이후 약 한 달만이다.

명도집행은 법원의 명도명령 이후에도 이행되지 않을 때 이뤄지는 강제적인 집행을 일컫는다. 수협 측은 2017년 4월부터 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대해 명도집행을 6차례 시도해왔다.



이날도 앞선 명도집행과 마찬가지로 시장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집행인력 측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상인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수협은 구 시장 상인들이 옛 노량진수산시장을 무단으로 점유하고 있다며 명도소송을 제기해 지난해 8월 대법원에서 승소했다. 이후 수협 측은 명도집행을 시도하고 있으나 구 시장 상인들이 저항하며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수협은 구 시장에 단전·단수 조치를 했으나 상인들은 자체 발전기 등을 돌리며 계속 영업하고 있다.

지난 20일 수협 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구 시장 부지에 남아 있던 일부 상인들과 신 시장 입주 합의서를 체결했다”며 “이번 달 말까지 구 시장 상인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입주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