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18.04.17 10:04:00
도로 교통망 개선… 집값 상승에 큰 영향
터널 개통에 따른 동일 생활권 극대화…청약 경쟁률도 높아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터널이 뚫리면서 교통편의성이 높아지고 집값도 오르는 ‘터널효과’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부촌과 산이나 언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터널 개통으로 동일생활권이 되는 경우 강력한 호재로 인식되는 모습이다.
1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내년 2월 개통 예정인 서리풀터널 인근 사당동의 경우 올해 1분기까지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643만원에서 2003만원으로 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이 평균 8.7% 오른 것에 비해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경우 서초구와 맞닿아있지만 서리풀공원이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 강남 이동이 다소 불편했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방배동과 서초동을 연결하는 서리풀터널이 개통하면 사당동에서 서초역과 강남역까지 10분대에 도달할 수 있다.
이같은 터널효과는 분양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서울 관악구에 공급된 ‘e편한세상 서울대입구’는 분양 당시 단지 근처로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와 남부순환로를 연결하는 ‘신림~봉천터널’이 2020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청약에서 최고 경쟁률 13.36 대 1을 기록하며 1순위에 전 주택형 청약이 마감됐다.
이러한 가운데 터널 및 도로 개통 호재를 앞둔 지역의 분양 물량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림산업이 8일부터 10일까지 분양에 나서는 부산 북구 만덕동 ‘e편한세상 금정산’의 경우 2020년 만덕3터널 개통과 2023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개통 호재가 있다.
금성백조가 4월 대구광역시 북구 연경지구 C-3블록에 공급하는 ‘대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도 인근 2020년 12월 준공 예정인 대구외곽4차 순환고속도로 내 학봉터널 공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23-42번지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동작하이팰리스’ 역시 서리풀터널이 개통되면 이수역에서 강남역까지 서초대로를 타고 바로 이동할 수 있어 서울 남서부 지역 강남 접근성이 좋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