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 화산폭발에 줄줄이 여행 취소…여행사 "수수료 면제"

by강경록 기자
2017.11.28 11:32:33

하나·모두투어 “내달 3일까지 취소수수료 안 받아”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아궁 화산이 분화해 화산재와 수증기가 분화구 위로 치솟고 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 대변인은 이번 분화로 화산재와 수증기가 분화구 위 700m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도네시아 휴양지 발리 동북쪽 아궁산에서 화산재와 연기가 분출돼 현지 당국이 화산 폭발 위험단계를 최고수준으로 격상했다. 이에 발리 공항과 인근 휴양지 롬복 공항이 잠정 폐쇄됨에 따라 발리 여행 취소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여행사들은 최대 12월 중순까지 출발하는 발리~롬복 여행객들에게 취소 수수료 면제 방침을 세우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28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리 상품 예약 취소인원은 약 200여명에 달한다”면서 “내달 3일 출발분까지 취소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내달 3일 이후 출발에 대해서는 취소수수료를 그대로 반영할 예정이지만 현지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28일 출발편까지 항공편이 결항되어 현지에서 발이 묶인 여행객을 위해 호텔 투숙비 등을 제공할 방침”이라면서 “단, 천재지번의 경우 항공사나 여행사의 귀책사유가 아니다보니 숙박 지원에 대한 의무는 없다. 하지만 결항이 하루 이상 지연된다면 고객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60여명의 하나투어 고객들이 현지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도 다음달 3일 출발 일정까지 취소수수료 면제를 확정했다. 28일 현재까지 모두투어에 접수한 발리 여행 취소 인원은 약140여명 정도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현지에 약 10여명의 고객들이 있지만 모두 안전하게 일정대로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과 인터파크투어도 다음달 중순까지 발리~롬복 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들에게 전액 환불하기 위한 취소 절차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여행업협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발리 아궁화산 분출로 인한 여행 취소수수료에 대한 부분은 일부 여행사의 자부담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주요 항공사들은 28일 항복 항공편 출발분에 대해서만 취소수수료 면제 조치만 내렸을 뿐, 이후 일정에 대한 방안이 나오고 있지 않아 여행사들의 부담만 늘어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발리섬 아궁 화산의 분화로 발리 공항과 인근 롬복 공항이 일시 폐쇄됨에 따라 445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여행객 5만 9000여명이 공항에 발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화산 분화 추이를 살피며 공항운영 재개 시점을 밝힐 예정이다. 공항폐쇄는 24시간 한시조치지만 상황에 따라선 2~3일 이상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