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與 "송·조, 임명 연기" Vs 野3당 "꼼수 정치"(종합)

by유태환 기자
2017.07.11 10:21:59

靑 핵심관계자 "2~3일 정도 야당 설득해보자 기류"
우원식 與원내대표 "추경 처리 노력위해 시간달라 요청"
야3당 "지명 철회해야…거래에 협조할 생각 없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청와대와 여당이 11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조대엽 고용노동부 후보자 임명을 며칠 간 연기하고 야권과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대한 협상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두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마지막 시한인 전날까지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부터 절차대로 임명이 가능한 상태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야3당 모두 두 후보자 지명 철회에서 물러서 생각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향후 국회정상화도 난항이 예상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늘 문재인 대통령 일정은 국무회의만 있고 아직 다른 건 없다”라며 “송영무·조대엽 후보자와 관련해서는 2~3일 정도 야당을 설득해보고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기류가 있는 게 맞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되는 두 후보자 중 한 명에 대한 지명 철회를 통한 협상에는 “그런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시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 저녁 청와대가 정무수석을 통해 원내대표인 제게 송영무, 조대엽 장관후보자에 대한 임명입장을 전해왔다”라며 “이에 대해 저는 고심 끝에, 국회에서 추경 처리 등 국회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노력을 다 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 며칠간의 시간을 달라고 강력히 요청드렸다”고 공개했다.

우 원내대표는 “장관 임명으로 인해 추경 처리가 무기한 연장되거나 포기되는 상황만큼은 끝까지 막아보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이라며 “국회의 협조 없이는 문재인정부의 성공도 보장되지 않으므로 청와대는 설령 답답하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려주실 것을 요청 드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 3당에도 마지막으로 간곡히 제안한다”라며 “며칠간의 시간이 제게 주어진다면, 저도 책임있게 최후의 담판에 임할테니, 야3당도 정국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여기시고 부디 대승적으로 임해주실 것을 호소 드린다”고 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하지만 야3당은 이같은 청와대와 여당의 의도를 일축했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청와대가 두 사람의 부적격 후보자 중 한 사람만 골라 낙마시키거나 연기하는 방안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라며 “청와대와 야당이 이런 꼼수 정치 하는 게 사실이라면 그야말로 한숨이 나온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것은 국회 국민을 시험에 놓고 어떤 의도를 나타낼지 테스트하는 정치에 불과하다고 본다”라며 “저는 만약 이런 일이 이뤄진다면 이는 대단히 교만한 꼼수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국민의당은 결단코 이런 부도덕한 거래에 협조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협치 복원의 길은 두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임명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대통령 스스로 마지막 명분으로 붙들고 있던 국민 여론과 국회 청문회 제도를 자체 부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도 “송영무, 조대엽 후보자는 장관이 아니라 공무원 자격도 없는 사람”이라며 “청와대가 고민할 필요없이 지명을 철회하고 나면 국회가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