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發 복지실험…중앙 정가도 갑론을박

by김정남 기자
2015.03.11 10:52:14

與 "홍 지사 결정 환영…무상급식 재검토해야"
野 "밥그릇 뺏는 짓…개인이익 위한 튀는 행보"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홍준표발(發)’ 경남도 무상급식 중단 문제를 두고 여의도 정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홍준표 지사의 손을 들어주는데 반해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4선 중진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11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공짜급식에 퍼붓던 643억원을 서민 자녀들의 교육 보조금으로 쓰기로 한 것은 잘된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심 의원은 “같은 예산이라도 소득 하위 수준에 집중하는 것이 국민 혈세를 올바르게 쓰는 것”이라면서 “재벌집 손자가 왜 무상보육 대상이 돼야하는지 국민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노근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그동안 무상급식의 문제점을 다 실태조사를 해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보완해야 하는지 재설계할 때가 됐다”면서 “실현 가능성, 즉 재원에 관한 문제는 어떻느냐 등을 갖고 검토를 해야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라면서 반대하고 있다. 이목희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가난한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그 가난한 학부모들의 가슴에 못을 박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될 짓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홍 지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아무 일이나 하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면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튀는 행보로 볼 수 밖에 없다”고도 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아이들에게는 ‘집이 가난해 공짜 밥을 먹는다’는 낙인을 찍으려는 홍 지사의 행태는 정말 야멸차다”면서 “진주의료원을 폐쇄해 환자들을 길거리로 내쫓더니 아이들 밥상까지 빼앗느냐”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