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문정태 기자
2010.03.02 13:40:27
20~30대 백신 확보비율 `4%` 불과
신상진 의원, 3일 국회서 토론회 개최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최근 8년 사이 A형간염 환자수가 140배 이상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주요 발생층인 20~30대의 백신 확보율은 극히 저조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2일 신상진 한라당 의원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넘겨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A형간염 환자수는 2001년 105명에서 지난해 1만5041명으로, 8년 사이 14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형간염 치료제는 전 세계적으로 개발이 돼 있지 않은 상황. 백신의 경우 우리나라는 올해까지 약 345만도즈(약 172.5만명분)를 확보하게 돼 있다.
A형간염의 전체 발생자의 80% 넘게 차지하고 있는 20~30대 청장년층에 대한 백신확보 계획은 122만도즈(약 61만명분)이다. 이는 인구대비 4%에 불과한 수준. 이에 따라 대유행에 대비한 백신 확보계획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중이다.
의사 출신인 신상진 의원은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염증성 간질환으로 침과 대변을 통해서 쉽게 전염돼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며 "뿐만 아니라, 성인이 걸리면 사망으로까지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의원은 "정부는 올해 A형간염에 대한 대유행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치료제 개발은 물론 국가차원의 예방접종 대책을 시급히 세우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정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신 의원은 올해 A형간염 대유행에 대비한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3일 오전 10시 국회도서관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신상진 의원과 대한의사협회 국민의학지식향상위원회가 공동으로 주체하는 이번 토론회는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 등 다양한 패널이 참석해 A형 간염에 대한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특히, 이날 A형 간염예방에 대한 필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개그맨 박명수씨가 `A형 간염 홍보대사`로 위촉받을 예정이다. 박명수씨는 작년 7월 A형간염에 감염돼 입원치료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