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8.11.06 15:42:44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오바마 효과`가 하루만에 소멸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 1300원대로 껑충 뛰었다.
증시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높아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자금과 투신권의 환매수요로 달러 매수가 강했다.
6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64.8원 급등한 1330.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6일 133.5원 폭등한 이후 20여일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고, 지난달 30일 이후 6거래일만에 다시 1300원대를 회복한 것이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경제살리기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지만, 밤사이 미국 경제지표가 실물경기의 깊은 골을 확인해준 탓에 기대감은 우려로 바뀌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가 폭락했고 이날 개장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7.56% 밀려 11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하루만에 팔자로 전환, 2826억원 순매도했다.
한 외국계 은행 외환딜러는 "네고물량은 거의 눈에 띄지 않은 가운데 역외 사자, 주식 역송금, 이월 숏 커버 등 꾸준히 수요가 있었다"며 "주가가 빠지고 외국인이 주식을 팔면서 숏 마인드는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84엔 내린 97.73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89.68원 오른 1361.15원을 보였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바마 효과나 미국과의 통화스왑계약과 같은 재료가 없었어도 주가나 환율이나 그동안 너무 쏠렸던 탓에 기술적으로 되돌림이 있을 만한 시점이었다"며 "실물경제가 살아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기 전에는 환율이 하향안정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