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2000명 증원분 배정날, 의대생 230명 휴학 신청…전체 46%

by김윤정 기자
2024.03.21 10:50:38

신청 요건 갖춘 휴학계 누적 8590건
의대 8곳은 수업 거부…"학사관리 요청"
의대협 "정원배분 규탄…휴학수리 요구"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정부가 올해 치러질 입시부터 의과대학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하고 대학별 배분을 확정한 당일 의대생 230명이 휴학계를 냈다.

20일 경기도 수원 영통구 아주대의대 열람실에 의사 실습 가운과 의학 서적 놓인 모습. (사진=뉴시스)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새롭게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은 5개교 230명이다. 이는 학부모 동의 등 신청 요건을 갖춘 ‘유효 휴학계’만 집계한 결과다. 전날 휴학계를 철회한 학생은 1명이다.

교육부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지난달 19일부터 유효 휴학계는 누적 8590건으로 전체 의대생(1만8793명)의 45.7%를 차지했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교다.



교육부는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동맹휴학은 허가된 바 없다“며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 대학으로 해당 학교에서는 학생 면담·설명 등 정상적 학사 운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이어 ”대학에 엄정한 학사관리를 요청하는 한편 집단행동인 동맹휴학에 대한 허가가 발생하지 않도록 거듭 당부했다“고 밝혔다.

전날 정부는 대학별 의대 정원 배정결과를 확정 지었다. 증원분 2000명을 비수도권 의대에 82%, 경기·인천 지역에 18% 배정했고, 서울 소재 의대는 증원 대상에서 배제됐다. 앞으로 비수도권 의대 정원은 2023명(66.2%)에서 3662명(72.4%), 서울을 제외한 경인지역은 209명(6.8%)에서 570명(11.2%), 서울은 826명(16%)으로 운영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배정 직후 성명을 내고 “학생들은 부족한 카데바로 해부실습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실습을 돌면서 강제 진급으로 의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학생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고 휴학계 수리를 강력히 요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