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하위 10% 통보, 낙담하겠지만 그게 시스템 공천"

by이윤화 기자
2024.02.20 11:46:52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사 출근길 발언
"누가 10% 들어가는지 아직 몰라…시스템 대로 하는 것"
"민주당 대장동식 공천…김영주, 개딸에 고초 겪었다 해"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4·10 총선 하위 10% 컷오프(공천배제) 통보를 앞두고 “(컷오프 통보를 받은 후보들) 모두가 실망하고 낙담하겠지만 그게 시스템 공천이다. 어떤 사심이나 사감도 들어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하위 10% 통보를 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분노할 것 같다. (국민의힘 공천은) 대표인 제가 이익을 보겠다는 방향성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 번영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현재까지 후보자 신청이 있는 242개 지역구 중 단수추천 99곳, 우선추천 4곳을 확정해 103명의 본선 진출자를 결정했다. 61곳은 경선을 하기로 했고, 78곳은 결정을 보류한 가운데 곧 하위 10%에 해당하는 후보자들에게 컷오프 결과를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솔직히 누가 하위 10%에 해당하는지도 아직 보지 않았다”면서 “시스템에 의해 결정되는 문제고 제가 볼 필요도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과 비교한 질문에 “민주당의 하위 10%는 그냥 이재명 대표에 반하는 사람을 찍어내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투명하고 공정한 방식을 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승복하지 못하는 분들은 이의신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의 하위 10% 여론조사에 대해 “대장동식 공천, 정진상 옥중공천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이 대표가 과거 용역업체였던 여론조사 업체를 동원하고, 그걸 근거로 조롱하듯 직접 소속 당 구성원에게 전화했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부의장인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탈당을 결정한 데 대해서도 “개딸(개혁의 딸·이재명 대표 강성지지층)들에게 고초를 겪었다더라”면서 “‘이재명을 사랑한다는 완장’을 차지 않은 사람은 민주당에서 견디기 어려운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에도 공천 반발이 있다는 질문에는 “애석하게도 훌륭한 분들이 공천받지 못하는 결과가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고, 수긍하지 못할 때에는 품위 있게 이해하는 것도 시스템 공천의 일환”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옥문 전 국민의힘 양산시을 당협위원장이 경남 양산을에서 선거 준비를 하다 당의 결정으로 (김태호 의원이) 후보 결정되자 원팀으로 꼭 승리하겠다고 나섰다”면서 “그것이 국민의힘의 길이고 우리가 승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