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시인 오은 만나는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20곳 지정

by양지윤 기자
2021.06.01 11:15:00

각 서점별 문화콘텐츠 기반 북세미나·인문학프로그램 등 열려
기존 서점 기능에 지역커뮤니티 역할 더해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서울 서초구 동네서점인 책방오늘에서 특별한 배움터가 열린다. 소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시집 나는 이름이 있었다로 제27회 대산문학상을 받은 오은 시인과 직접 만나 책도 읽고 함께 산책하며 글도 써볼 수 있다.

책방오늘을 포함해 서울 15개 자치구 동네서점 20곳에서 각 서점의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북세미나, 토론, 낭독회, 독서클럽,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11월까지 마련된다.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도서를 판매하거나 북큐레이팅(도서 안내)하는 기존 서점의 역할에 인문학 콘텐츠와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더해 동네서점을 시민들을 위한 평생학습 배움터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목표다. 온라인에 밀려 어려움을 겪어온 동네서점이 지역사회의 문화거점으로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진흥원은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사업에 참여하는 동네서점 관계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서점 간 네트워크를 형성해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워크숍도 마련한다. 서점 운영이나 프로그램 기획과 관련된 현장 컨설팅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가운데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병행해 열린다.

서초구 책방오늘에선 한강 작가가 독서 토론과 글쓰기 수업을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다. 오은 시인과 양재시민의 숲을 걸으며 생태를 관찰하고 산책에서 얻은 시상을 시로 써보는 ‘산책하는 시’ 프로그램도 이달 17일, 24일 운영한다.

동작구 지금의 세상에선 사당동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는 인문학 투어와 마을여행 후기를 글로 풀어보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구로구에선 그림책 서점 콕콕콕에서 그림책을 활용한 토론, 낭독회, 작가와의 북토크 등을 마련했다. 책방꼴(마포구)과 살롱드북(관악구)에선 증가하는 1인 가구를 주제로 한 특강을 한다. 바람길서점(중랑구)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한 감정 반상회 프로그램을 만들어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해당 서점을 통해 직접 접수하면 된다. 서점명 및 운영 프로그램 정보 등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 홈페이지나 ‘우리동네 책방 배움터’ 등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김주명 서울시평생교육진흥원장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가깝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동네서점이 평생교육 배움터로 많은 사랑을 받길 기대한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시민들의 삶에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