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욱일기 '전통문화' 근거라는 고미술품…"완전히 거짓말"
by장영락 기자
2019.12.06 10:43:1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일본이 욱일기 문양이 전통문화의 일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고미술품까지 모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6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호사카 교수는 최근 일본 외무성이 미국 보스턴 미술관에서 구입한 풍속화의 문양에 대해 “일본에서 널리 사용됐다는 건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이 풍속화는 1833년 우키요에 작가가 그린 그림으로, 파란색 배경에 흰색 햇살이 퍼져나가는 형태의 이미지가 보인다. 일본은 이 그림을 근거로 욱일기 문양이 전통 문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호사카 교수는 “옛날에 무사 가문에서 비슷한 것을 쓰기는 했지만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어 있었다는 건 거짓말”이라며, “1870년에 육군의 로고가 된 이후에 (욱일기가) 사용된 것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호사카 교수는 욱일기 기원에 대해 “중앙에 동그라미는 일왕의 문양에서 온 것이다. 그 다음 하얀 것하고 빨간 색깔로 해서 합해서 32개는 일왕의 군대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또 호사카 교수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 야스쿠니 신사. 이 문양도 같다. 그러니까 이게 침략의 상징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욱일기 이미지는 전통 문양이 아니라 일제 군국주의의 의도가 명백히 담긴 도안이라는 것이다.
호사카 교수는 이러한 욱일기를 내년 도쿄 올림픽에서 허용하겠다느 일본 측 입장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뭐니 뭐니 해도 지금도 군기가 아닌가. 해상자위대에서 쓰고 있다. 그것을 왜 굳이 스포츠 행사에 써야 되는지. 이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