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다문화 자녀가 잡종? 어리석다!” 이다도시 화났다
by박한나 기자
2019.06.27 10:44:48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프랑스 출신 방송인 이다도시가 다문화 자녀를 ‘잡종’에 빗댄 정헌율 익산시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다도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랑스어로 “어리석다! 익산시장이 다문화 가족 아이들을 ‘잡종’(jabjong), 하이브리드(hybrid) 같은 존재로 말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슬프다!”라고 써 분노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화났어요’ 이모티콘과 함께 정 시장의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1990년대 한국 방송에 데뷔한 이다도시는 숙명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이다도시는 한국인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정 시장은 지난달 11일 다문화가족 600여 명이 참석한 ‘다문화 가족을 위한 제14회 행복나눔 운동회’ 축사에서 “생물학적, 과학적으로 얘기한다면 잡종강세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똑똑하고 예쁜 애들을 사회에서 잘못 지도하면 파리 폭동처럼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 시장의 축사 내용은 다문화 자녀를 부적절한 단어와 잠재적 위험 요소로 표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주 여성과 시민단체는 정 시장이 발언을 통해 인식을 드러냈다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정 시장은 기자회견 등을 통해 사과하며 “튀기라는 말을 쓸 수 없어 한 말”이라며 행사에 참석한 다문화가족들을 띄워 주기 위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정 시장이 속한 민주평화당 전북도당은 25일 사과문을 내어 “전 당직자는 정 시장의 부적절한 용어로 상처받은 당사자 분들과 도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파악한 진상을 면밀하게 분석해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