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입는 남성복은 가라
by이승현 기자
2010.03.30 14:49:54
남성의류몰 `레드옴므` 과감한 일본스타일 선봬
[이데일리 EFN 이승현 기자] `이탈리아 남자들보다 깔끔하고, 프랑스 남자들보다 머리 숱 많고, 일본 남자들보다 키 큰 우리나라 남자들이 그들보다 덜 멋있는 이유는 옷을 못 입기 때문`이라는 한 패션잡지 에디터의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 이는 튀는 옷차림 대신 주변의 이목을 끌지 않는 평범함을 추구하는 한국 남성들의 성향을 솔직하게 지적했기 때문이다.
이런 `밋밋한` 국내 남성 패션의 트렌드를 바꾸겠다는 당당함으로 남성의류 쇼핑몰에 도전장을 내민 형제가 있다. 개성 강한 일본스타일을 추구하는 남성의류 전문몰 레드옴므(redhomme.com)의 강경민(31), 경호(29) 대표다.
강경호 대표는 “창업 당시 남성의류 쇼핑몰은 무난한 스타일이 대부분이었다”며 “좀 더 과감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창업 동기를 설명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의류 도매상에서 옷을 사 입었을 만큼 패션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두 형제는 지난 2005년 패션, 영화 등을 주제로 한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 운영 경험을 살려 제법 큰 규모의 여성의류 쇼핑몰을 창업했다.
그러나 패션에 대한 자신감이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매출 부진으로 쇼핑몰을 접어야 했기 때문이다.
실패 원인 분석, 시장 조사, 트렌드 파악 등 6개월 동안 재정비 작업에 들어간 두 사람은 아이템부터 다시 선정했다.
결론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아는 남성 의류. 이들은 기존의 남성 의류 쇼핑몰들이 각각의 고유한 스타일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2006년 카페24(www.cafe24.com) 솔루션을 통해 디자인 패턴이 독특한 일본 스타일의 쇼핑몰 `레드옴므`를 재오픈했다.
레드옴므는 정장, 재킷,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약 3천개의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객들로부터 `착용감이 뛰어나 다시 찾게 된다`는 평을 얻은 스키니진은 쇼핑몰 오픈 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 아이템이다. 또 다양한 형태의 가디건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층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레드옴므가 한국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욕구를 열어 준 것일까. 레드옴므는 구매 후 품질과 디자인에 매료된 단골이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해 이제는 하루에 약 2만명의 소비자가 방문하는 인기 쇼핑몰로 성장했다.
또 등록된 착용 후기가 2만건이 넘을 정도로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강경민 대표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남성 고객들의 호응을 얻게 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는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은 물론 그만큼 과감해졌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레드옴므는 스타일이 독특한 만큼 상품정보 제공 방법도 남다르다.
일반 쇼핑몰들은 상품정보를 서술형으로 나열하거나 색상, 사이즈와 같은 간단한 기본 정보만을 제공해 상세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
반면 레드옴므는 상품상세페이지에 오버뷰(overview) 영역을 추가해 광택, 무게, 신축성, 세탁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표시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레드옴므는 이제 국내 시장을 넘어 일본에 브랜드숍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또 좀 더 대중적인 스타일을 보완, 고객층을 넓혀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강경민, 경호 대표는 “시간이 갈수록 패션에 대한 남성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패션 트렌드를 선도해 남성의류 분야 1위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