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株 냉각탑 과열?..한전부터 보성파워텍까지 `와르르`

by김세형 기자
2010.01.25 15:33:37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 새해 첫달을 뜨겁게 달궜던 원자력 관련주들이 25일 UAE 원전을 수주한 한국전력은 물론 보성파워텍 등 관련 중소형주까지 급락세로 돌변했다.

어느 것하나 가리지 않고 급등하면서 누적된 과열 우려가 일시에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이 향후 화석 연료를 대체하는 그린 에너지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이제 실적에 기반한 장기전이 될 지 관심이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한국전력(015760)은 직전거래일보다 6.17% 급락했다. 가치주로서 별반 움직임이 없었으나 원전 수주와 재산재평가 등으로 계기로 최근 들어 급상승하더니 제대로 조정을 받았다. 낙폭은 최근 1년새 가장 컸던 지난해 1월15의 6.1%와 비슷하다.

원전 수혜감에 급등세를 타던 자회사인 한전기술(052690)과 한전KPS(051600) 역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전기술은 11.59% 하락, 지난해 12월14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전KPS의 낙폭도 8.17%에 달했다.

원전 테마의 버팀목들이 주저 앉자 코스닥 원자력 테마주들도 하나둘 급락세로 반전했다.



보성파워텍(006910)이 하한가로 추락하며 12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11일 동안 상한가만 7일을 기록하던 종목이었다. 임원들의 매도속에 중간중간 불안하기는 했지만 급등세에 편승했던 모건코리아 역시 하한가로 마감했다. 조광ILI도 닷새동안의 상승세를 접고, 하한가로 추락했다. 비에이치아이도 14.64%의 급락세를 탔다.

증권가에서는 "원자력 기업들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어느 테마든 그렇듯이 너무나 짧은 기간에 주가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한국전력과 한전기술 등은 UAE 원전 건설 일정을 따라 2020년까지 실적 추정이 나오고 그것을 감안한 목표주가 설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실적 추정이나마 가능하나 여타 중소형 테마주들은 막연히 수혜만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됐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방문중인 인도에서 양국간 원자력 협정을 체결할 것이라는 재료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원전 건설 계약이 하루이틀새에 체결되는 것도 아니어서 원전과 관련한 재료는 어느 정도 나오지 않았느냐 그래서 모멘텀을 기대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원전 설립이 붐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원자력 관련 소식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날 모진 조정이 나타나면서 최근과 같은 급등세를 재현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