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현동 기자
2006.01.31 17:06:02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31일 뉴욕 증시의 초점은 단연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25bp(0.25%포인트)의 금리 인상은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관심은 회의 직후 나올 성명서에서 그린스펀의 연준이 현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에 쏠려 있다.
사실 `그린스펀의 유산`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다. 확실히 앨런 그린스펀이 연준 의장으로 취임했던 1987년에 비해 미국 경제 상황은 나아졌다. 5%에 달하던 물가상승률은 3%대로 떨어졌고, 실업률은 6%대에서 4%대로 낮아졌다. 성장률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 총재`라는 극찬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성적표다.
그렇지만 그린스펀 경제정책의 핵심이라고 규정할 만한 `그린스퍼니즘(Greenspanism)`같은 것도 없다. 이 때문에 그린스펀이마지막으로 남길 말 자체도 예측불가능하다.
그린스펀 자신은 2003년 8월 "불확실성은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서 단지 중요한 특성의 하나인 것만이 아니라, 불확실성이야말로 통화정책을 규정짓는 결정적 특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1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FOMC가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하는 문구를 성명서에 넣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의 고유가와 정책의 연속성 등을 감안할 때 3월까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린스펀의 표현을 빌리자면, 불확실성은 적절히 관리할 수 있을 뿐 없앨 수는 없다.
그린스펀의 마지막 FOMC와 함께 이날 뉴욕증시는 또 하나의 대형 재료와 마주한다. 바로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4분기 실적 발표다. 전문가들은 개장 전 발표될 구글의 2005 회계년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1.75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년 동기 주당순이익은 0.92달러다.
오후 2시로 예정된 FOMC와 구글의 분기 실적 발표 사이에는 4분기 고용비용 지수(예상치 0.7%, 전분기 0.8%), 1월 시카고 PMC(예상치 61.0, 전월 61.5), 컨퍼런스보드 1월 소비자신뢰지수(예상치 104.0, 전월 103.6) 등이 예정돼 있다.
한편, 선행지표인 지수 선물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5시5분 현재 S&P 500 지수 선물은 0.30포인트 오른 1288.80을 기록중이고, 나스닥 100 지수 선물도 1.00포인트 상승한 1724.50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