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02.05.31 15:26:39
[edaily 정태선기자] 31일 대만증시는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06% 떨어진 5675.65포인트를 기록했다.
최근 계속되는 대만달러의 강세가 수출기업들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영향을 받았다. 수출가격은 달러를 기준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대만반도체와 같은 수출 주력기업들의 수익률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주문형 반도체업체인 대만반도체(TSMC)는 1.16%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2.58% 떨어졌다.
수출비중이 높은 컴퓨터 관련주도 대부분 떨어져 대만 최대 마더보드생산업체인 아즈텍컴퓨터는 1.74%, 델타일렉트로닉스도 1.64% 밀렸다.
등락을 거듭하던 D램업체도 대부분 하락했다. 난야테크놀로지는 0.62% 떨어졌고 모젤비텔릭은 1.28% 내렸다. 윈본드일렉트로닉스도 3.05% 급락했다.
퓨화증권투자신탁의 분석가인 양쉬밍은 “대만달러의 강세기조는 수출에 주력하는 전자관련주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달러기준으로 수출가격을 매기는 업체들의 매출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증시는 약세로 오전장을 마감했다. 스트레이트타임즈(ST)지수는 0.39% 하락한 1676.82포인트를 나타냈다.
부동산업종은 중앙은행이 주택구입을 위한 융자를 제한하면서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캐피털랜드는 1.86% 내렸고 시티디벨로프먼트도 0.39% 밀렸다.
주문형 반도체업체인 차터드반도체는 1.10% 내렸고 반도체 시험장비 제조업체인 ST어셈블리테스트는 0.97% 떨어졌다. 세계 최대 사운드 카드제조업체인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도 1.08%의 하락률을 보였다. 데이터 크레프트아시아는 0.69% 밀렸다.
알리안츠의 최고재정담당자인 아이언 루이는 “매수세의 약화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외환위기, 9.11테러, 인터넷거품의 붕괴 등 많은 악재를 경험했지만 증시는 다시 반등했었다”고 말했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약보합세로 오전장을 마쳤다. 항셍지수는 0.20% 떨어진 1만1358.23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주는 HSBC 홀딩스가 0.26% 하락했고 동아은행이 0.88% 떨어졌다. 항셍은행도 0.28%의 하락률을 보였다.
통신주도 떨어졌다. 중국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은 0.80% 내렸고 경쟁업체인 차이나유니콤도 0.68% 밀렸다.
부동산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헨더슨인베스트먼트는 0.58% 하락했다. 반면 선헝카이프라퍼티와 뉴월드디벨로프멘트도 각각 0.80%와 0.78% 올랐다.
증시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게 나타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한편 홍콩은 1분기 GDP수치를 이날 오후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