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열섬현상…산지보다 불쾌감 먼저·오래 느껴

by김기덕 기자
2021.06.02 11:15:00

서울시, 도심·산지·강변 등 설치된 도시데이터 분석
도심 기온은 산지·강변 보다 1~3℃ 높은 열섬 현상 .
겨울철 산지 초미세먼지 도심 보다 11.5 ug/㎥ 낮아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도심은 산지보다 여름철 2.32도, 겨울철은 2.16도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도심의 불쾌지수는 산지보다 2~3주 먼저 더 높은 불쾌감을 느끼고 그 기간도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2020년 4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년 간 사물인터넷(IoT) 도시데이터 플랫폼인 S-DoT을 통해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S-DoT는 서울시가 온도, 습도, 조도, 초미세먼지 등 17종 도시현상 데이터를 2분 간격으로 수집하는 IoT 복합센서다.

조사 대상인 도심은 서울대입구역, 서울역, 명동, 논현동, 서교동 등 11개 지점이 속했으며 강변은 여의도, 반포, 이촌, 망원 한강공원은 5곳이 포함됐다. 주요 산지는 수락산, 시흥계곡, 관악산, 남산 등 6개 지점이다.



조사 결과 도심의 기온은 4~8월 평균 산지보다 2.32도, 강변보다는 1.08도 높았으며, 11~3월 평균 산지보다 2.16도, 강변보다는 1.42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도심 기온이 산지나 강변 보다 높은 열섬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가장 맑고 더운 날 기준(6월 22일·8월 26일) 도심은 산지에 비해 평균 3~3.4도, 최대 7도 가량 높았으며, 강변에 비해서는 평균 1.6~1.9도, 최대 4.3도 가량 높았다. 지난 겨울 중 가장 맑고 추운 날(12월 15일·1월 8일) 기준으로도 도심은 산지에 비해 평균 1.7도, 최대 5.3도 가량 높았다. 강변에 비해서는 평균 1.6도, 최대 4.6도 가량 높았다.

또한 여름철 도심지는 산지나 강변보다 불쾌감을 일찍 느끼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각 지점별 S-DoT 측정데이터를 주간 단위로 보면 도심지의 불쾌지수는 산지보다 2~3주 먼저, 강변보다는 1~2주 먼저 한 단계 높은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지표값을 보였다.

겨울철 초미세먼지는 산지가 도심보다 낮고 그 외 계절에는 도심과 산지, 강변의 초미세먼지 값은 대체로 유사하게 측정됐다. 겨울철 산지의 초미세먼지는 인근 도심보다 11~3월 평균 11.5 ug/㎥ 가량 낮고, 2~3월의 경우 약 15 ug/㎥ 가량 낮아 다소 큰 차이를 보였다. 강변과 도심은 대체로 유사한 측정값을 보였다.

서울시 제공.
시는 오는 8월 스마트 서울맵을 통해, S-DoT의 측정 데이터를 이용한 실시간 도시 생활환경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S-DoT 수집데이터는 현재 일반 시민, 기업, 연구원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과 깃허브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서울시 곳곳에서 측정되는 다양한 S-DoT센서 데이터와 민·관·학 데이터를 융합·분석하여 시민이 체감할 수 있고 도시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와 정책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