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성일종 "정치권, 일식당·사케 논쟁할 때 아냐"

by김겨레 기자
2019.08.05 10:15:13

5일 cbs라디오 출연해 발언
"국익에 초점 맞춰야…이해찬 대표 일식집 간 것은 별 문제 아냐"
"日정치인들 ''김치 먹나''로 싸우면 웃길 것"
"불매운동 기름 붓고 사케 마셨다면 이중성"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금태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5일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일식당을 방문해 논란이 된 것을 두고 “지금 이런 것을 가지고 논쟁할 때가 아니다”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국가의 이득이 어디에 있는가. 우리 국가가 번성하고 국민을 편안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는 것이지 지금 일식집에 가고 사케를 마시고 이런 문제는 별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자 금 의원도 “100% 동의한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사태 때 자장면을 먹은 건 전부 매국노냐. 지금 논란이 이상한 곳으로 가고 있는데 정치권이 지금 정신 차려야 한다”고 거들었다.

금 의원은 “(이해찬 대표가)지금 일식집 간 것 자체가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전 국민이 똘똘 뭉쳐서 지금부터 일식집을 가지 말자는 말인지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일식집을 하는 자영업자들이 전부 망하면 그게 우리가 바라는 바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도 우리 쪽에 감정이 안 좋은 분들이 계실 텐데 일본 정치인들이 ‘너 왜 점심에 김치 먹었느냐’며 싸우고 있으면 우리가 일본인들이 똘똘 뭉쳐서 우리한테 대응한다고 무섭게 생각하겠나. 아니면 정말 웃긴다고 생각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경제·정치·외교적으로나 대단한 위기인데 저희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설적인 논의를 하고 국론을 모아나가야 한다. 일식집을 갔느냐 말았느냐를 가지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오고 가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부끄럽고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만 성 의원은 “일식집 간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정말 치졸한 생각”이라면서도 “문제의 본질은 ‘사케를 마셨는가와 안 마셨는가’ 이중성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매 운동을 하는 데에 기름을 붓고 국민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만약에 사케를 마셨다고 한다면 그건 이중성에 대한 비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술을 먹든 무슨 술을 먹든 그것을 문제 삼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지난 2일 여의도 한 일식당에서 오찬을 하면서 일본산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선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 대표 측은 지나친 공세라며 국내산 청주를 마셨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