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한라봉·민물장어 장병 식탁 오른다…'브런치'도 제공

by김관용 기자
2017.12.21 10:54:06

국방부, 2018년 급식방침 수립 및 제도 개선 추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라봉과 거봉포도, 꽃게, 민물장어 등이 내년부터 장병 식탁에 오른다. 또 신세대 장병들에게 ‘브런치’(brunch)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21일 “한라봉과 거봉포도 등을 2018년 신규 급식품목으로 채택했다”면서 “신세대 장병들에게 브런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급식 혁신 사업을 확대하는 등 2018년 급식방침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내년 기본급식비는 2017년 대비 5% 인상(1인 1일 기준·7855원)된 1조 6000억 원이다. 장병들에게 다양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 2018년 신규급식품목으로 비교적 고가인 한라봉과 거봉포도 등을 채택했다. 또 주요 과일의 급식기간을 확대해 장병 건강 증진과 농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참외 급식 기간은 현재 7∼8월에서 4∼7월로, 딸기는 3∼4월에서 1∼4월로, 방울토마토는 5∼8월에서 12~2월을 제외하고 연중 지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2017년에 장병 만족도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 시행한 급식혁신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올해 시범부대를 선정해 장병들에게 브런치 제공, 병사식당 외 급식기회 부여, 복수메뉴 제공, 자율메뉴 편성 등의 급식혁신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급식혁신 시범사업에 대한 외부 전문기관(신경제연구원)의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1점을 획득해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이중 브런치는 4.13점, 복수메뉴는 3.47점, 외식기회 4.17점, 자율 메뉴편성 4.18점 등이다.

[사진=이데일리 DB]
이같은 결과를 반영해 브런치 제공은 1개 급양대로 확대해 시행키로 했다. 브런치는 아침식사 시간과 점심식사 시간 사이에 먹는 이른 점심으로 브런치 조리에 대한 조리병 부담을 고려해 1개 급양대만 우선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병사식당 외 급식기회 부여와 자율 메뉴 편성은 전군에 확대 시행키로 했다. 다만, 비교적 만족도가 낮은 복수메뉴 제공은 부대별 여건에 따라 자율적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장병 선호 품목이면서도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한우, 갈비, 낙지, 전복 등의 기준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자장면과 냉면 등 분식 제공 횟수를 증가시켜 장병들의 입맛에 부합하는 식단 편성이 가능토록 했다.

2018년 신규 급식 품목으로는 꽃게, 미더덕 등 3개 품목을 기본급식품목으로 채택했다. 또 민물장어, 떡갈비, 천연벌꿀 등 16개 품목을 시험 급식 품목으로 채택했다.

대신, 일반 민간보다 과다하게 지급되고 있는 두채류(두부·콩나물·순두부)와 김치의 기준량을 감량했다. 또 우유를 소화시키지 못하는 장병과 낮은 우유 결산율(85%)를 고려해 우유 기준량을 연 19회 축소했다. 명태, 고등어, 꽁치 등 장병들의 만족도가 낮은 어개류 품목도 감량해 해당 예산으로 장병 선호 품목과 신규 급식 품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도 국내산 수급이 어려워 급식이 제한될 경우에 한해 선택 급식할 수 있도록 했던 수입산 건고사리·깐도라지·명태·코다리 등을 급식품목에서 제외해 농·수·축산물 원품은 100% 국내산만 사용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