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융자복합금융사업, 창업 및 IPO 활성화 마중물 역할 ‘톡톡’
by박철근 기자
2016.11.09 10:13:06
중진공, 2011년부터 투융자복합금융자금 사업 실시…2600여개 기업에 7544억 지원
기술력·미래성장성 앞둔 기업에 20억원 이내 자금 융자
IPO 앞둔 기업에는 전환사채 매입 통해 자금 지원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2013년 4월 굴삭기, 지게차 등 건설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대림에스앤티를 설립한 김량(44) 대표는 창업 초기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아 애를 먹었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을 구하기 어렵던 김 대표는 어렵사리 중소기업진흥공단의 투융자복합금융자금이라는 것을 알고 1억5000만원을 대출받아 자금난을 이겨낼수 있었다.
김 대표는 “회사 설립 전 다니던 회사가 2012년 부도가 나 기존사업을 이어가고자 나와 일부 직원들이 대림에스앤티를 설립했다”며 “창업 초기 중진공 자금을 통해 숨통이 트이면서 회사가 지속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진공 자금 활용전인 2013년 20억원이던 매출은 2014년 자금 지원 이후 지난해 7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는 미국과 일본 등으로 수출물량을 확대해 120억원 이상 매출이 기대된다.
중진공은 지난 2011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투융자 복합금융자금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술력 및 미래성장성이 우수한 신성장 산업과 창업초기 기업에 대해 자금을 지원해 창업 활성화 및 성장단계 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크게 ‘이익공유형 대출’과 ‘성장공유형 대출’로 나뉜다.
이익공유형 대출은 업력 7년 미만의 기업 가운데 미래성장성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20억원 이내의 자금을 지원해주는 사업. 낮은 고정금리로 대출 후 기업의 영업성과에 따라 추가로 이익연동이자를 나중에 받는 방식이다. 성장공유형 대출은 기술성과 미래성장가치가 큰 기업 가운데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있는 곳 가운데 민간 창업투자회사의 투자를 받지 않은 곳이 대상이다. 중진공은 이들 회사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고 향후 주식으로 전환한다.
| 임플란트 및 진료용 LED 등 전문기업 덴티스는 해외수출 및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투융자복합금융사업’을 통해 자금을 지원받아 수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심기봉(왼쪽에서 세번째) 덴티스 대표가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진흥공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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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에 따르면 투융자복합금융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2693개 기업에 7544억원을 지원했다. 성장공유형 대출의 경우 2011년부터 주식전환을 실시해 올해 8월말 현재 49개 기업·339억여원의 주식을 취득했다. 이 가운데 10곳은 주식을 매각했고 현재 39곳의 주식 263억여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임플란트와 진료용 LED(발광다이오드)등을 만드는 대구의 덴티스는 성장공유형 사업을 활용했다. 2005년 설립한 이 회사는 2012년 진료용 LED등 사업과 러시아 및 이란 등 해외시장진출 등으로 자금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2014년 중진공에 1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후 해당 자금을 기반으로 신규사업 및 공장확장 등을 진행했다.
심기봉(47) 덴티스 대표는 “중진공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결과 2013년 24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20억원으로 30% 이상 늘어났다”며 “해외시장 확대 및 신규사업 추가로 수익성도 개선돼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3.2%에서 10.2%로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투융자복합금융사업을 활용한 기업 가운데 137개 기업은 민간투자기관으로부터 3512억원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민간 투자시장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9개사는 코스닥 시장에 사장해 창업 생태계 선순환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중진공은 평가했다.
허석영 중진공 융합금융처장은 “중소기업의 금융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자요소를 복합한 융자방식을 도입하는 등 제도개선을 계속해 왔다”며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후속투자 유치, IPO활동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