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미·중·러에 '유라시아 네트워크' 협력 제안(종합)

by이준기 기자
2015.09.10 10:50:16

"유라시아 네트워크..한두 국가의 노력만으로 안 돼"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심포지엄 개막식 참석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과 관련,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한두 국가의 노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며 각국의 유라시아 네트워크 구축전략 간 상호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유라시아 교통·물류 국제심포지엄’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중국, 러시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일대일로 정책(one Belt-one Route), 신동방정책(New Eastern Policy), 뉴실크로드 이니셔티브(New Silk Road initiative)와 같은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은 2013년 10월 박 대통령이 유라시아 간 물류네트워크 연결의 필요성을 제안하며 내놓은 구상으로,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중국횡단철도(TCR),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연계가 그 핵심이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에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여러 나라의 비전과 계획을 서로 공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상호 유기적으로 추진될 때 비로소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유라시아 네트워크에 대한 공동연구를 수행할 전문가 그룹을 구성할 것을 제안하며, 그 첫 회의를 내년 상반기에 한국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유라시아 교통·물류 네트워크의 구축을 위해 △교통·물류 분야의 제도적 장벽 극복 △교통·물류 체계 효율화를 위한 첨단 기술개발 △굳건한 국가 간 협력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많은 나라의 국경을 통과하는 만큼 통관, 검역, 출입국 관리, 환적·환승체계의 표준화와 간소화는 정시성과 안전성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각국이 △운송장의 국제 표준화 △통관절차의 호환성 확보 △국제운임 상호 정산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제도·관행 일원화와 규제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광궤, 표준궤 등 나라마다 다른 철도 궤간의 장애를 극복해주는 ‘궤간 가변 열차’ 와 2만 4000km에 달하는 유라시아 운송로에서 여객과 화물의 위치를 알려주는 ‘위성항법 기술’,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화물 자동처리 기술’ 등과 같은 첨단 기술들은 물리적 장벽을 해소하고 교통물류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극대화해 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기술개발 과정에서 한국의 첨단 ICT기술을 유라시아 국가들과 적극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9~11일 열리는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유라시아 국가의 글로벌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며 제안한 행사다.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창조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자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실현을 타진하는 자리로, 러시아·인도 교통부 장관 등 유라시아 50여개국 대표와 국제기구·연구기관·산업계 관계자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