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선화 기자
2013.04.23 15:04:57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사의를 밝힌 이팔성 회장의 후임을 결정하는 우리금융지주(053000)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이 돌연 연기됐다.
23일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 안건에서 당초 포함됐던 회추위 구성안을 제외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까지도 이사회 안건이 포함됐던 회추위 구성안은 이사회가 개최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3시경 상정 안건에서 제외하기로 결정됐다. 이날 참석한 사외이사들은 이사회 시간이 임박해서 회추위 구성안이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회추위에 누가 들어갈 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외형상 회추위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3명의 선임에 다소 차질이 생겨 연기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에 대한 인사 검증을 강화하기위해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시각도 흘러나왔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 회장이 의장을 맡고 7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해 모두 8명이다. 회추위는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 측 1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이에따라 회추위 구성은 5월초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통상적으로 회추위는 회장 공모 공고를 내 후보자를 접수한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인선 과정에서 불거지는 잡음을 최소화하려면 공모를 포함한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정부는 6월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고, 이 때문에도 우리금융 회장 인선이 마냥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부회장을 지낸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우리은행장 출신의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 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등 내부 출신과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