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아시아나 EB, 신용보강 없이 유동화

by이태호 기자
2009.09.07 16:20:11

"금융권 신용공여 기피 영향 추정"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의 신용을 담보로 하는 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차환발행 과정에서 금융권의 신용보강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3월 처음 ABCP를 발행할 때 `매입보장` 약정을 체결했던 부산은행이 만기 만료 후 재구조화하는 과정에서 발을 뺀 것이다.

7일 한국기업평가 등에 따르면, 자산유동화를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인 `허브제일차`는 이날 284억원의 ABCP를 발행했다.

ABCP의 기초자산은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교환사채(EB). 앞서 같은 기초자산으로 발행됐던 ABCP의 만기가 1년6개월로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ABCP 발행으로 기존의 ABCP를 차환하는 형태다.



처음 발행된 ABCP와 새로 발행된 ABCP의 구조상 가장 큰 차이점은 신용공여가 빠지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 발행했던 ABCP는 부산은행의 신용공여로 가장 높은 `A1` 등급을 받은 반면, 새 ABCP는 EB 발행 주체인 대우건설(04704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신용등급 중 낮은 쪽을 반영해 `A3`를 받았다.

일각에서는 금융회사들이 신용위험이 높은 자산에 대한 익스포져(exposure)를 낮추려 하면서 신용공여를 받지 못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아무래도 은행들이 신용위험이 다소 높은 자산에 대한 보증을 피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