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제철, 포스코 때문에…

by김현동 기자
2009.01.06 15:48:21

동부하이텍 보유 동부저축은행 지분취득 실패
부채비율 요건 충족 못해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포스코 부채비율이 조금만 높았더라도… .`

동부제철(016380)이 동부하이텍 보유 동부상호저축은행 지분취득에 실패했다. 동부제철이 동부저축은행 지분을 취득할 수 없었던 데는 엉뚱하게도 동종업계 포스코의 낮은 부채비율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제철은 지난 5일 동부하이텍 보유 동부저축은행 보통주 91만6812주(244억원)에 대한 주식취득 계약을 취소했다.

동부제철은 "금융위원회가 동부저축은행 주식취득을 승인하지 않아 계약을 취소했다"고 사유를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열사 간 지분거래라서 취득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부채비율 등 재무비율이 승인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은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에 동부저축은행 지분취득 승인을 신청했었다. 당시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은 저축은행 지분취득을 원하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 업체의 경우 부채비율이 200%를 밑돌면서 `동시에` 동종업계 평균 부채비율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했다.

지분취득을 신청할 당시 동부제철의 부채비율은 174%(2007년말 기준)로, 200% 아래였다. 하지만 동종업계 평균 부채비율이 70%에 불과해 승인 요건을 완전히 충족하지 못했다. 철강업종 평균 부채비율이 이처럼 낮았던 것은 포스코 때문이다. 당시 포스코(005490)의 부채비율은 24%에 불과했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포스코가 동종업종에 포함되다 보니까 업종평균 부채비율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부제철이 작년에는 동종업계 평균 부채비율을 맞추지 못해 지분취득 승인을 얻지 못했다"면서 "고로건설 등으로 인해 동부제철 자체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버렸기 때문에 현재도 지분취득 승인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