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靑사진사 "김 여사 개인사진 위주, 도대체 연예인도 아니고.."
by장영락 기자
2023.04.06 11:01:32
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 장철영 행정사 라디오 인터뷰
"대통령실 사진, 뭘 알리자는 건지 알수 없어"
"김건희 여사 개인 사진 위주, 개인 SNS 홍보냐"
"김 여사 'VIP2'로 부른다고.. 심각한 문제"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가 최근 대통령실에서 제공되는 사진들에 대해 “개인 SNS 홍보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 3월 31일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방문 당시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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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행정사는 5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장씨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방문 당시 촬영된 사진을 두고 “뭘 알리려는지 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들에는 김 여사 단독으로 상업용 화보에서 볼 법한 구도로 촬영한 사진이 여럿 포함돼 논란이 된 바 있다. 대통령실에서 공식 공개한 사진인데도 공적 성격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장씨는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파악하고 저희들은 그 메시지에 맞게끔 촬영을 해야 된다”며 “순천만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게 도대체 SNS 홍보도 아니고, 개인 SNS 홍보용 사진도 아니고 뭘 알리자는 건지 뭘 홍보하자는 건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보면 전체 22장 중에 관람차 안의 사진만 5장이다. 개인사진 위주”라며 김 여사 단독 사진의 비중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장씨는 순천만 지역 행사임에도 현장 홍보에 쓰일 수 있는 경관 사진은 거의 없는 점을 강조하며 “본인의 SNS 홍보용만 남은 거다. 연예인도 아니고 이것을 대통령실 사진실에 떡하니 22장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이해를 못하겠다”고 거듭 비판했다.
장씨는 “(저런 사진들은) 선물용으로 드리는 용이지 저건 올리는 용이 아니다. 전국민을 대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니지 않나. 저걸 올렸다는 건 에디터가 누군지 모르겠지만 제정신이 아닌 것”이라고 수위 높은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장씨는 “에디터가 누군지 모르겠는데 그 사람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다. 도대체 이 사람이 국가를 위해서 일하는 건지 한 사람을 위해서 SNS 홍보하기 위해서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도 말했다.
| 3월 31일 순천만 국제 정원박람회 방문 당시 사진.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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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또다른 행사 사진에 대해서는 “대통령님 악수한 사진을 메인으로 올리지 대통령님이 그날 행사 때 악수한 사진은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여사님이 악수한 사진은 올렸다”는 지적도 내놨다. 사진의 초점이 엉뚱한 데 가 있다는 지적도 더했다.
장씨는 3월 한달 동안 대통령실에서 공개된 사진을 분석한 결과도 언급했다. 그는 “장수로 따지면 대통령은 37%, 그 다음에 김건희 여사는 28.9%, 부부가 나온 건 33.7% 결국은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실 전체 같이 나왔던 거는 과반수가 넘는다”며 “60%가 넘는다 그러면 이건 대통령실이 아니라 김건희실이 돼버렸다”고 일갈했다.
| 3월 23일 복지노동 현장 종사자 초청 오찬. 김 여사가 악수하는 모습 뒤로 대통령이 초점이 나간 채로 찍혔다. 대통령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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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최근 “기자들한테 연락이 와서 저한테 제일 먼저 물어봤던 게 뭐냐 하면, VIP2라고 이야기를 한다”며 “‘혹시 예전에도 VIP2가 있었냐’, ‘여사님을 VIP2라고 하는데 혹시 대통령님 영부인을 VIP2라고 이야기하시냐’ (고 묻는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현재 대통령실 내부에서 김 여사를 ‘VIP2’로 지칭하는데 전임자인 자신에게 사진 기자들이 그런 관례가 있었느냐고 묻는다는 것이다.
장씨는 VIP는 대통령 뿐이라며 “이걸 아무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더라. 왜 이걸 지적 아무도 안 하지, 문제 심각한 거다. 부속실이라는 개념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씨는 김 여사가 VIP2로 불린다는 이야기를 이미 작년에 들었다고 주장하며 “벌써 1년 됐지 않느냐. 퇴직자들이 많이 있으니까 물어보면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된다”는 말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