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3Q BIS 비율 14.84%…자본비율 하락에도 자본적정성은 '양호'

by이연호 기자
2022.12.06 12:00:00

전 분기 말 대비 소폭 하락…全은행 규제비율 상회
당국, 대내외 여건 악화 가능성에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국내은행권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본비율이 올 3분기에도 전분기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모든 국내은행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추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당국은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표=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6일 공개한 ‘9월 말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BIS기준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 및 단순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2.26%, 13.51%, 14.84% 및 6.09%로 집계됐다. 보통주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총자본비율은 6월말 대비 각각 0.45%포인트(p), 0.44%p, 0.46%p 하락했다.

금융감독원 측은 “순이익 시현·증자 등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 손실로 인해 자본 증가폭은 제한된 반면, 기업대출 증가, 환율 상승 등으로 위험가중자산이 크게 증가하면서 자산증가율(+4.5%)이 자본 증가율(1.4%)을 상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단순기본자본비율은 총위험노출액 증가율이 기본자본 증가율을 상회하면서 6월 말 대비 0.15%p 하락했다.



다만 9월 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이 규제비율(자본보전완충자본 및 D-SIB 추가자본 포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거나 상대적으로 보통주자본이 크게 증가한 4개 은행(BNK·JB·씨티·수협)은 전 분기 말 대비 보통주자본비율이 상승했다.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보통주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12개 은행(신한, 하나, KB, DGB, 농협, 우리, SC, 산업, 기업, 수출입, 케이, 카카오)은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이 전분기 말 대비 하락했으나, 현재까지 국내 은행의 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추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경제 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은행의 자본비율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자본비율이 취약한 은행에 대해서는 자본적정성 제고를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