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스타트업] 더퀘스트 "대한민국 이름 건 수중구조 프로토콜 만드는 것이 목표"
by이윤정 기자
2022.03.30 10:55:28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2020년 통계청 해양사고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해양사고는 총 3274건으로 전년 대비 11% (306건) 증가하였으며, 해양 사고에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총 547건이다.
더퀘스트 윤종화 대표는 이렇듯 늘어나는 사고 건수에도 불구, 구조활동에 있어서 잠수사 안전을 위한 작업 환경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구조활동 시 잠수사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수중 인양 장비를 개발하며, 국가 표준화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더퀘스트는 프로토타이핑과 현장 테스트로 수트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작고 사소한 시작이 향후 큰 결과를 불러올 수 있을 거라는 믿음, ‘긍정적 나비효과’로 도전적인 시도를 시작한 더퀘스트의 윤종화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양 산업의 현 근황과 이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향에 대해 들어봤다.
‘우리는 다양한 주체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함께합니다. 혼자 나아가기 험난한 여정을 우리와 준비하세요.’
더퀘스트(THE QUEST)는 제품 및 서비스 R&D, 브랜딩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는 회사로, 작년 10월 설립했다. 4명의 구성원(대표, 연구소장, 기술위원, 감사)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각자 제품 설계, 기획, 디자인 업무를 나누어 맡고 있다. 현재 수중구조를 위한 인체인양시스템 개발 사업 및 저체온 방지용 슈트 국산화를 필두로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본인뿐만 아니라 회사 구성원들이 평소 특수 분야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제품 및 서비스 R&D를진행하면서 자연스레 매터리얼(material)에 주목하게 됐다. 작은 재질의 변화로 큰 변화를 추구할 수 있는 분야나 업종, 혹은 특정 산업에 대해 사전 조사를 해 본 결과 우선적으로 발제할 수 있는 산업이 바로 해양 산업이었다. 특히 해양 구조와 관련해서 프로토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큰 변화가 아니더라도 디자인을 통한 작은 변화가 작업자의 안전과 시스템 전반에 가져다줄 수 있는 영향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회사 구성원 중에 해양 산업을 업으로 해온 사람은 없다. 워낙 특수한 분야이기도 하고, 해양 구조 프로토콜 자체에 대한 브랜딩이나 기구물을 제작하는 경험은 흔하지 않다. 우리는 이를 보완하고 보다 전문적인 피드백 루프를 구성하기 위해 현재 한국공공안전잠수협회(이하 잠수협회)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구물의 경우 작업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현장 테스트가 필수적인데, 이 과정을 잠수협회 분들과 함께 진행하며 제품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쉽게, 그리고 단순하게.’
기출시된 제품에 비해 무게, 부피의 최소화, 조작 방식 및 구성요소의 단순화를 거쳐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특히 제품 기획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해수면 아래, 즉 특수환경 속 유저의 행동 패턴 연구다.
기존 제품은 실질적으로 물 안에 들어가서 사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정말 컸고, 시간이 지나며 구조 프로토콜 시스템 내에서 변하는 추구되고 지향되는 가치들이 반영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졌다. 그전에는 여러 작업자가 해수면 아래로 내려가 하나의 작업을 했다면, 요즘 같은 경우는 2인 1조로 작업을 하되 역할을 분담하여 구조 작업을 시행한다. 우리는 이 부분에 집중해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동선으로 구조가 가능하도록 제품을 구상했다.
더불어 기구 자체도 특수 작업자처럼 전문가가 아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설계하여 실효성에 더 초점을 맞춘 것이 더퀘스트 제품의 차별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순히 기구물만을 유통하는 게 아니라, 기구물을 시작으로 교육과 서비스 등 전반에 걸친 시스템을 구성하고 브랜딩하고자 한다. 시스템이 곧 하나의 제품으로서 갖게 되는 확장성과 파급효과를 기대하며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재난 관련 사고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는 상황에서 해군, 해경, 관할서 관계자 등 잠수 구조 활동과 관련된 분들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자사 사업 특성상 빠른 사이클로 데이터를 받은 후 그 데이터를 적용해서 다음 샘플을 만드는 루프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투입되는 비용이 많기도 하고, 나아가 제품 유통을 위해서도 재정적인 측면은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부분이다. 송파ICT청년창업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해 초기 회사 운영에 도움을 받았다.
특히 제품의 실효성을 검증하는 데 있어 국가 단위로 찾기 어려웠던 지원 정책을 대체할 수 있는 정책들을 찾아주고 연결해주셔서 사업 진행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해양 산업 관련 국가기관과 단체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 교육, 콘퍼런스, 위원회 구성 등을 계획 중이며, 이 외에도 현재 4차 산업, 탄소 중립, 중대재해와 관련된 플랫폼 기획·구성에 참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