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도래 시작…"AI 방역관리 강화"
by원다연 기자
2021.09.29 11:13:33
해외 야생조류서 고병원성 AI 발생 급증
"AI 발생 없어도 철새도래지 방역 강화"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겨울 철새 도래가 시작하면서 정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고삐를 죄고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우리나라에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오리·기러기류의 도래가 확인돼 전국 가금 사육농가와 철새도래지에 대한 AI 방역관리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환경부의 겨울 철새 초기 도래 현황 조사에 따르면 지난 24~26일 경기·충청권의 주요 철새도래지 10개소에서 83종 3만 8927개체의 조류가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전체 개체수가 37.7% 증가한 규모다. 특히 오리·기러기류는 82.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들어 해외 야생조류에서 지난해 대비 고병원성 AI 발생이 급증했으며 특히 바이러스 유형도 다양해져 올해 겨울 철새를 통해 국내에 다양한 고병원성 AI 유입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유럽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1237건으로 전년(31건)대비 크게 늘었고, 아시아에서도 44건으로 전년(14건)대비 증가했다.
농식품부와 환경부는 AI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가축전염병 특별방역대책기간(10월~내년 2월) 동안 철새도래지에 대한 축산차량 출입통제, 철새 분변검사, 소독 등 방역관리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현재 철새 도래가 시작하는 위험시기로 전국 모든 가금 사육농가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예방을 위해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