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 해외진출 3년째 '정체'..대형마트 '내리막'

by최훈길 기자
2016.03.29 11:00:00

해외진출 점포수 재작년부터 230개 ''제자리 걸음''
이마트 중국 철수 등 대형마트는 3년째 감소세
산업부, CEO 불러 긴급간담회.."수출 최선봉 역할해달라"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해외로 진출하는 유통업체 수가 3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유통업체 CEO들을 불러 긴급 간담회를 열고 수출 독려에 나섰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홈쇼핑 등 유통업체 12곳이 해외 14개 국가에서 230개 점포(3월 기준)를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169개), 2012년(186개), 2013년(218개), 2014년(230개)까지 꾸준히 점포 수가 늘었지만 2014년부터 현재까지는 230개로 해외 점포 수가 1곳도 늘지 않았다.

재작년부터 현재까지 백화점은 1곳, 홈쇼핑은 4곳, 인터넷쇼핑은 1곳의 해외 점포가 느는데 그쳤다. 면세점 해외점포는 1곳도 늘지 않았고 대형마트는 오히려 6곳이 줄었다. 이는 백화점(롯데),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 면세점(롯데·신라면세점), 홈쇼핑(롯데·현대·CJ·GS·NS), 인터넷쇼핑(yes24) 분야 해외진출 점포 현황을 집계한 것이다.



전응길 산업부 유통물류과장은 대형마트 점포 수 감소 관련해 “이마트가 중국에서 사업 구조조정을 하고 베트남 쪽으로 가는 게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지난 1997년 중국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연 이후 27개까지 점포를 불렸지만 계속되는 적자로 2010년 말부터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외형을 키우는 데만 집중해 현지 소비자 수요 등 유통시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소비재 수출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판단, 수출지원 정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장관 주재로 29일 ‘해외진출 유통기업 CEO 간담회’를 열고 △전문무역상사로 유통기업 지정 △중소업체와 협력해 상품 개발 시 동반성장 평가 가점 부여 △KOTRA 등과 협력해 제품수출 촉진 △전가상거래(역직구) 활용한 수출 촉진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형환 장관은 “저유가와 세계경제 둔화,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등으로 최근 우리나라 수출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단순한 유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수출의 최선봉 역할을 해달라. 정부도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출처=산업통상자원부, 올해는 3월까지 집계)
(출처=산업통상자원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