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호 기자
2014.07.29 12:28: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김엄마 자수에 이은 유병언 운전기사 양회정 씨가 29일 전격 자수하면서 유병언 행적 및 사라진 도피자금 추적에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병언 운전기사로 알려져 있는 양회정 씨는 이날 오전 6시29분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당직실로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혔다. 이후 1시간 반 뒤인 오전 8시쯤 인천지검을 직접 찾아 자수했다.
자수 의사를 밝힐 당시 양회정 씨는 안성 일대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양회정 씨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자수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회정 씨는 지난 4월24일부터 5월17일까지 20여 일 동안 유병언 전 회장의 순천 은신처를 마련해주고 수사 동향을 알려주며 각종 심부름을 하는 등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유병언 운전기사인 그는 지난 5월29일 전북 전주의 한 장례식장 주차장에 승용차를 버려둔 채 경기도 안성으로 잠입한 뒤 행방을 감췄다.
범인도피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양회정의 부인 B씨도 전날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 일명 ‘김엄마’와 함께 자수했다.
검찰은 양희정 씨를 상대로 유병언의 순천까지 도주 경로 및 순천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 은신할 당시의 행적을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회정 씨가 직접 별장 내 통나무 벽 안의 비밀공간을 만들었는지 여부와 비밀 공간 내에서 발견된 여행가방 2개에 담겨있던 현금 8억3000만원 및 미화 16만달러(약 1억6000만원)의 출처가 어디인지에 대해서도 캐묻는다.
전날 자수한 뒤 14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한 김엄마 역시 이날 오전 9시30분쯤 검찰에 재소환됐다.
김엄마 자수에 이어 유병언 운전기사의 신병확보로 검찰은 수사에 숨통을 틀 전망이다. 유병언을 마지막까지 보좌한 양회정과 유병언 도피를 총괄 지휘한 김엄마가 사망 전 유병언 씨의 마지막 행적을 추정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검찰은 필요하면 양회정과 김엄마를 대질 심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김엄마와 마찬가지로 자수한 양회정 역시 일단은 불구속 수사하지만 다른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면 이들의 구속 여부를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