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은 기자
2010.06.01 15:18:39
외국인 사흘만에 `팔자`..기관도 동반 매도
기술적 조정..휴일·경제지표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코스피가 닷새만에 하락하며 1630선 바로 위에서 장을 마쳤다.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저점대비 100포인트 가량 오른데 따른 피로감에 휴일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이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보다 10.85포인트(0.66%) 내린 1630.40으로 마감했다.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1620선 중반을 맴돌았으나 장 마감 직전 매도 물량이 줄어들면서 1630선을 회복했다.
지난 밤 미국 증시가 전몰자 추도기념일(memorial day)로 휴장한 가운데 특별한 대내외 재료 없이 개장한 국내 증시는 하루 종일 수급 상황에 따라가는 흐름을 보였다.
장초반 보합권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던 코스피는 불어나는 외국인 매물에 기관까지 매도세에 가세하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이날 발표된 중국 PMI지수는 예상치를 소폭 밑돌긴했지만 15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사흘만에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과 오후들어 매도세로 전환한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를 짓눌렀다. 외국인이 719억원, 기관이 604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오후들어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지기는 했지만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출회되는 매물은 하루종일 지수를 압박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 625억원의 순매도가 집계됐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분은 거의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급상의 부담이 오늘 지수 하락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만이 1172억원의 사자 우위를 보이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제한했다.
내린 업종과 오른 업종이 반반이었다. 낙폭 과대 인식에 국내외 투자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건설주가 동반 상승하자 건설업이 2% 넘게 오르며 눈에 띄는 강세를 기록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주와 자동차 부품주가 줄줄이 3~5% 급락함에 따라 운수장비 업종은 3.23% 떨어졌다.
약세장 속에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면서 시총 상위주는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생명(032830)은 2.75% 떨어지며 공모가에서 다시 멀어졌고 포스코(005490)와 하이닉스(000660)도 2% 넘게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1% 넘게 내리며 지수 하락에 한 몫했다. 신한지주(055550)와 KB금융(105560) 등 은행주는 상대적으로 덜 밀리며 선방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전일 삼성전자, 국민연금과 함께 3200억원 와이브로 투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힌 KT(030200)가 2.10% 올랐고, IT주의 약세 속에서도 LG전자(066570)는 홀로 1% 가까이 상승했다. 한국전력(015760)은 해외 원전 수주 기대감을 호재로 좋은 흐름을 보이다가 상승폭을 축소하며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3억772만주, 거래대금은 4조7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를 포함해 42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367개 종목이 내렸다. 84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