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개월만에 1500시대 열어(마감)

by윤도진 기자
2009.07.24 15:31:48

1502.59..작년 8월21일 이후 최고
9거래일연속 상승..`연중 최장`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코스피 지수가 10개월만에 1500선에 올라 장을 마쳤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코스피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했다. 9일 연속 오른 것은 연중 최장 기록일 뿐 아니라 지난 2006년 3~4월에 걸쳐 연속 12일 상승한 이후 가장 긴 것이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41%, 6.10포인트 오른 1502.59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작년 8월21일 1512.59로 마감한 이후 가장 높은 종가다.

이날 코스피는 간밤 뉴욕 시장 주요 지수가 기업들의 어닝 모멘텀과 주택판매지표 개선으로 일제히 2% 넘게 오른 것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장 시작 직후엔 1510.82까지 치고 올라갔다. 1510선을 넘은 것은 작년 8월25일 이후 11개월만이었다.

외국인이 일찌감치 매수 우위로 자리잡으며 장을 이끌었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 쪽에 서며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오전 내내 1500선을 소폭 웃돌며 등락을 거듭하던 코스피는 오후들어 기금이 매도 강도를 높이며 15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다만 이 즈음 선물 베이시스가 콘탱고(현물대비 선물 고평가)로 전환되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돼 1500선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오후 3시 기준 수급 주체별로 외국인은 443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8일째 매수 우위를 지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15억원, 160억원 어치를 순매도 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437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를 나타냈다.

포스코(005490)가 하반기 업황개선 기대감으로, 롯데쇼핑(023530)은 긍정적인 실적발표 효과로 각각 2% 넘게 올랐다.

현대중공업(009540), 우리금융도 강세를 띄었다. LG전자, 현대차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하이닉스반도체(000660)는 영업적자를 줄인 실적발표에도 약보합으로 마쳤고, LG디스플레이(034220)는 3% 가까이 떨어졌다. 전일 상승폭이 컸던 한국전력도 1% 넘게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합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화학, 전기가스, 통신, 금융업 등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나머지는 모두 올랐다. 음식료, 기계, 운수장비, 유통 등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종목 가운데서는 삼성전기(009150)가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또 쌍용양회(003410)와 성신양회(004980) 등 시멘트주는 실적개선 개선 기대감으로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동부제철(016380)은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10% 넘게 하락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사흘째 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