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아파트 `공시가격 역전` 속출

by윤도진 기자
2007.05.02 14:12:19

공시가 26.8억 타워팰리스 26억에 재입찰
공시가 12억 서초구 아파트 ..3차경매선 `10억`대에

[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아파트 값이 공시가격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경매시장에서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고가 아파트들이 줄줄이 유찰되며 공시가격보다 낮은 값에 재입찰에 부쳐지고 있는 것.

2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는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72평형이 32억5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응찰자가 한사람도 나서지 않아 유찰됐다.

올해 공시가격이 26억8800만원으로 매겨진 이 아파트는 다음달에는 공시가격보다 낮은 26억원에 다시 나오게 된다.

같은 날 서초구 잠원동 대림아파트는 공시가격인 12억원과 80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않는 12억8000만원에 경매가 진행됐지만 역시 유찰됐다. 최초 감정가가 16억원이었던 이 아파트는 현재 시세로도 15억2000만-16억4000만원 수준. 그러나 공시가격과 비슷한 값에 부쳐진 2차 경매에서도 응찰자가 없었다. 다음달에는 공시가격보다도 1억7600만원이 싼 10억2400만원에 다시 경매로 나온다.

18억원에 경매가 부쳐진 서초구 방배동 현대멤피스 56평형도 유찰돼 14억4000만원에 재입찰된다. 이 아파트의 공시가격은 12억1600만원이다.



공시가격이 9억3600만원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은 지난달 16일 10억9000만원에 나왔지만 유찰된 바 있다. 이 아파트는 오는 22일 8억7200만원에 재입찰된다.

이같이 강남권에 위치하거나 10억원이상의 고가 매물의 경우 낙찰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지지옥션 집계 결과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의 아파트가 경매시장에 나와 낙찰된 비율은 지난 1월 52.5%, 2월에는 56.0%였지만 지난달에는 38.0%로 크게 낮아졌다. 서울시내 10억원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낙찰률이 1월 54%, 2월 44%에서 지난달 29%까지 떨어졌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임대차나 채무관계 등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강남권 고가 아파트들이 유찰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다"며 "이는 공시가격보다 높은 값에는 응찰자들이 매수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초감정가 16억원, 공시가격 12억원, 3차입찰가 10억2400만원(공시가격차 1억7600만원↓)
최초감정가 17억원, 공시가격 12억3200만원, 3차입찰가 10억8800만원(1억4400만원↓)
최초감정가 32억5000만원, 공시가격 26억8800만원, 재입찰가 26억원(8800만원↓)

최초감정가 10억9000만원, 공시가격 9억3600만원, 재입찰가 8억7200만원(6400만원↓)

최초감정가 9억원, 공시가격 6억2300만원, 3차입찰가 5억7600만원(47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