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성범죄로 치러진 선거..모자람이 너무나 부끄럽다"
by김민정 기자
2021.04.08 10:17:5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7 재보궐선거가 여당의 완패로 끝난 것과 관련해 “자괴감이 깊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권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보궐선거 결과를 마주하면서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를 뼈아프게 받아들입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권 의원은 “전 시장들의 권력형 성범죄로 치러지는 선거였다. 무엇보다도 성평등이 중요한 의제여야했던 선거였다”며 “철저한 자기반성에서 시작했어야 했고, 평등한 조직문화, 안전하고 품격있는 일터를 원했던 유권자들의 요구를 빈틈없이 챙겨야 했다”고 후회했다.
이어 그는 “여성 청년들의 뜨거운 절규에 응답하지 못했던 모자람이 너무나 부끄럽다”며 “성평등을 위해 국회에 들어왔다고 말씀드렸다. 과연 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돌아보고 점검하겠다”고 했다.
권 의원은 또 “민주당이 성평등 의제에 모자람이 없도록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며 “성평등한 도시, 차별 없는 국가를 만드는 방안을 찾아 제 의정 활동을 채워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57.50%를 득표하며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39.18%)를 18.32%포인트 격차로 압도했다.
박영선 후보 측이 선거 막판 생태탕집 가족 증언 등을 토대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을 집중제기 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은 결과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모두 오세훈 후보가 승리하면서 5년간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거뒀던 여권의 정권 재창출 전선에 빨간불이 드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