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지지도 31.0% 최저치 경신…더민주·문재인 동반하락
by김성곤 기자
2016.05.02 10:45:56
2일 리얼미터 4월 4주차 주간집계
朴대통령 3주 연속 지지도 하락…보수층서도 최저치로 하락
정당지지도, 여야 3당 오차범위내 대혼전 양상
차기 지지도, 문재인 1위…2위 안철수 맹추격 양상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20대 총선 참패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등 지도부 개편을 둘러싼 내홍으로 새누리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는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5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2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4월 4주차 주간집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취임 166주차 국정수행 지지도(긍정평가)는 지난주 4월 3주차 주간집계 대비 0.4%p 하락한 31.0%(매우 잘함 9.2%, 잘하는 편 21.8%),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0.9%p 상승한 64.4%(매우 잘못함 44.2%, 잘못하는 편 20.2%)를 기록했다.
총선 패배 여파로 3주 연속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하면서 취임 이후 긍정평가 최저치, 부정평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는 32.1%p에서 1.3%p 벌어진 33.4%p로 역시 취임 후 최대 격차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5%p 감소한 4.6%였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2주 연속 앞서고, 60대 이상에서의 부정평가가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보수층에서도 긍정평가가 작년 2월 1주차 이후 최저치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측은 “여당의 총선 패배에 대한 대통령 책임론과 새롭게 구축된 여소야대(與小野大) 하에서도 기존의 국정운영 방식이 크게 변하지 않는 데 대한 부정적 보도가 이어지고, ‘어버이연합’ 관제집회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관심을 모았던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와 5월 6일 임시공휴일 지정은 지지율 상승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여야 3당의 대혼전 양상이 이어졌다. 더민주가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하며 2위로 내려앉은 반면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동반 상승하면서 3당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민주는 ‘전대연기론’ 등 지도부 개편을 둘러싼 내홍이 이어지며 3.9%p 하락한 27.6%를 기록하면서 총선 승리 후 2주 동안 지켰던 1위 자리를 새누리당(28.4%)에 내어주고 2위로 내려앉으면서 3위 국민의당에 오차범위(±1.9%p) 내의 격차로 쫓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체제 유지, 새 원내지도부 추대 등 지도체제를 조기에 확정한 국민의당은 1.2%p 상승한 24.9%로 2위 더민주에 오차범위 내로 다가선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0.2%p 오른 8.7%를 기록했는데, 경기·인천(▲2.3%p, 6.8%→9.1%), 30대(▲3.5%p, 16.1%→19.6%)에서 상당한 폭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기타 정당이 0.1%p 내린 2.4%, 무당층은 2.3%p 증가한 8.0%로 집계됐다.
아울러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5.2%로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일간으로는 5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2위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대표는 19.1%를 기록, 20%에 근접한 지지율로 문 전 대표를 추격했다.
이어 총선 전후 3주 연속 하락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0.8%p 반등한 10.4%로 다시 10%대로 올라서며 3위를 유지했다. 대표직 사퇴 후 언론보도가 급감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는 0.2%p 내린 7.6%로 3주 연속 하락했으나 4위 자리를 유지했다.
매주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으로 대(對)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0.9%p 반등한 6.3%로 5위를 이어갔고,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0.4%p 오른 4.1%로 김부겸 전 의원을 제치고 6위로 한 계단 올라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홍준표 경남지사가 3.2%, 남경필 경기지사가 2.9%, 김부겸 당선인, 이재명 성남시장, 나경원 의원이 2.4%, 안희정 충남지사가 2.0%, 원희룡 제주지사가 1.5%를 기록했다. ‘모름·무응답’은 0.9%p 증가한 10.5%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4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33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60%)와 유선전화(4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4.6%(총 통화 55,065명 중 2,533명 응답 완료)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였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old.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