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춰야 산다"‥울트라북 판매價 줄줄이 인하
by김정남 기자
2012.02.15 14:10:39
LG 출고가 11만원 낮춰..삼성 제품도 유통채널서 인하
HP 등도 800달러 이하 울트라북 대대적 할인 공세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얇고 가벼운 노트북인 `울트라북`의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저렴한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는 PC업체들의 판단 때문이다.
울트라북은 인텔이 PC업체들에게 제시한 새로운 노트북 표준이다. PC업체들은 두께, 부팅속도 등의 사양을 반드시 맞춰야 인텔로부터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텔은 울트라북을 1000달러(약 115만원) 이하로 출시할 것을 권고했는데, 출시 초기 PC업체들은 인텔의 고사양 기준을 맞추느라 가격을 1500달러 안팎으로 책정했다. 그런 탓에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 한국마케팅본부는 지난해 말 국내에 출시했던 울트라북 `엑스노트 Z330 시리즈` 최저 사양제품의 출고가를 170만원에서 159만원으로 낮췄다.
현재 시중에서는 120만원 중반대에 이 제품을 살 수 있다. 출시 초기 아무리 싸더라도 140만원대는 줘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20만원 가까이 낮아진 셈이다.
최근 출시한 `Z430 시리즈`의 출고가(140만원)도 당초 계획보다 더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LG 한 관계자는 "울트라북의 성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판매가격"이라면서 "인텔이 제시한 1000달러 수준에 맞추기 위해 가격을 차츰 더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울트라북의 가격을 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120기가바이트(GB)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탑재한 14인치 `시리즈5 울트라`의 출고가는 최대 154만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120만원 중반대에서 살 수 있다.
출고가는 내리지 않았지만, 졸업·입학 등 신학기 수요 때문에 유통채널에서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했다. 또다른 삼성 고위관계자는 "최고급 노트북을 만드는 능력이 쌓이면서 원가 경쟁력도 좋아지고 있다"면서 "울트라북 시리즈의 가격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휴렛패커드(HP), 에이서 등 해외 PC업체들도 대대적인 울트라북 할인 판매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신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올해 2분기 중 울트라북 가격을 800달러(약 92만원) 이하로 대폭 낮출 예정이다. 인텔의 새 프로세서 `아이비브리지`를 탑재한 울트라북이 이르면 오는 4월 나오는 까닭에 기존 프로세서인 `샌디브리지`를 사용한 제품을 빨리 정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신학기 수요 덕에 국내 출시 가격이 더 낮아지는 측면이 있다"면서 "해외 업체들의 폭탄세일이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면 울트라북의 저변이 더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