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올해 투자 규모 줄인다..`10조원 밑돌 듯`

by윤종성 기자
2011.01.06 13:53:04

작년 10조4000억원 투자..올해는 9조원대로 하향 조정
13일 CEO포럼서 발표..설비 신증설·자원개발 등에 중점 투자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인 10조4000억원을 투자했던 포스코(005490)가 올해는 10조원을 조금 밑도는 수준으로 투자 규모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이 같은 투자 계획을 13일 이사회 보고 후, `최고경영자(CEO) 포럼`을 통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6일 "포스코가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보다 약간 적은 수준으로 결정하고, 13일 오전 열리는 이사회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투자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섰다. 포스코는 지난해에는 포항 4고로 개보수작업, 광양 후판공장 준공, M&A(인수합병) 등에 총 10조4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대우조선해양 인수 불발로 4조9000억원 투자에 그쳤던 2008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였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대우인터내셔널, 성진지오텍 등을 인수하는데 4조원 가까이 투입하면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 전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철강 경기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란 관측이 포스코가 투자 규모를 줄인 배경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우인터내셔널처럼 굵직굵직한 M&A 계획이 없는 것도 투자 규모가 축소된 배경 중 하나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세계 철강 경기 회복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스코의 투자 규모가 작년만큼 커질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포스코는 올해 철강제품 생산능력 확대 등에 중점을 두고, 투자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10조원 중 5조원 가량을 국내·외 설비 신· 증설 등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해외 프로젝트와 자원개발, R&D 등에 집중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오는 13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릴 `CEO 포럼`에서 이 같은 내용의 투자 규모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 회장은 CEO 포럼 후에는 해외 IR(기업설명회)에 참석한 뒤, 이달 말께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