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양효석 기자
2010.10.28 13:10:00
스마트폰 확산 등으로 단말·PC·SI 등과 경계넘는 무한경쟁
통신사 "네트워크에서 살길 찾겠다"..강점 활용한 서비스 개발 전력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KT·SK텔레콤·LG U+ 등 통신사들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거의 전통적인 통신서비스 영역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이제는 통신, SI, 제조, 소프트웨어 업계와 사업 경계가 무너지면서 광범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통신사들은 자칫 경쟁업계 서비스를 실어다주는 보조역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있다. 때문에 통신사들은 경쟁업계와 차별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신사업 발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LTE(롱텀에볼루션)를 중심으로 3세대에서 4세대로 네트워크 전환속도를 높이고 있고, 와이브로(Wibro)·와이파이(WiFi) 투자도 늘리고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까지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의 네트워크 전략과 신사업 일환으로 추진중인 클라우드컴퓨팅 진출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편집자]
2000년 11월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 `추계 컴덱스2000`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그는 PC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펜으로 동작하는 태블릿PC를 처음 선보였다.하지만 당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로부터 10년뒤, 애플이 통신기능을 추가한 태블릿PC 아이패드를 내놨을 때의 소비자 반응은 정반대였다. 아이패드 구입을 위해 매장 밖에 줄을 섰고, 한글버전이 개발되기도 전에 한국 소비자들까지 구입에 열을 올렸다.
시스템통합(SI) 업체로만 인식됐던 삼성SDS는 올해 모바일서비스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했다. 2010년 관련매출 목표는 4600억원, 2011년에는 1조원에 도전할 생각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PC 생산을 주력했던 애플은 아이폰을 만들고 검색서비스에 주력했던 구글이 구글폰을 만들면서, 단말기제조사들은 설 땅을 잃어가고 있다. 단말기제조사와 협업을 통해 통화료 수익을 올렸던 통신사들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자칫 애플, 구글, MS, SI업체들에게 안방자리를 내주고 쫓겨날 판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없던 ICT (정보통신기술)패턴이 생기는가 하면, 경계를 뛰어넘는 무한경쟁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통신산업은 단말기, 네트워크, 콘텐츠 및 서비스 등 3개 요소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동안 단말기와 네트워크 영역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면서 "그러나 스마트폰 부상으로 단말기 경쟁력 못지않게 네트워크와 서비스플랫폼 차별화를 통한 콘텐츠·소프트웨어 확보가 중요한 경쟁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네트워크에 차별화 포인트가 있다"
사업 경계가 무너지면서 상호영역을 넘나드는 분위기가 가속화되자, 통신사들은 자신만의 강점을 찾기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네트워크다. 자칫 경쟁사 서비스를 실어다줄 보조역할로 전락할 수 있었던 네트워크가 오히려 남들이 없는 강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들은 네트워크가 있음으로 해서 얻을 수 있는 부가가치가 많다. 지금은 운영체계(OS)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과 뒷단에 세워진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무기로 내세운 진영에 밀렸지만,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서비스플랫폼은 통신사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다.
국내 통신사들은 2세대인 CDMA, 3세대인 WCDMA 망과 더불어 와이브로(Wibro)·와이파이(WiFi)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LTE 상용화까지 준비하고 있는 등 다양한 네트워크에 대한 기술력과 운용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또 이른바 공짜전화인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에 대해서도 네트워크 진화방향의 중요한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이동전화 음성 비즈니스모델을 훼손할 수 있다고 해서 부정적인 입장만 견지하기 보다 올바른 활용방향성을 제시해 산업측면에서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다. 불과 1년여 전 만해도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다.
|